러츠·강소휘·이소영 '질 것 같지 않다!'..GS칼텍스 1위 '골든 크로스'

이규원 기자 2021. 2. 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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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GS칼텍스, 120일 독주 흥국생명 꺾고 첫 선두
'삼각편대' 러츠·강소휘·이소영, 65점 합작 4연승 급등세
이재영·다영 없는 흥국생명, 브루나·김연경으론 힘부쳐
'어우흥' 흥국생명만 만나면 힘을 내는 여자배구 GS칼텍스 이소영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힘들었지만 1위로 올라가서 기분이 좋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자리를 얼마나 지키느냐가 중요하다. 남은 경기에서 1위를 지키도록 집중해서 하겠다. 2013-2014시즌 우승할 때는 막내여서 언니들을 따라가기 바빴다. 이제 끌고 가는 입장이 되니 그때 언니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후배들이 든든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GS칼텍스 이소영)

"한쪽 라인에서 무너지면 끝없이 무너지는 게 배구다. (문)지윤, (문)명화가 잘 버텨줘서 고맙다. 1위에 올라 기쁘지만, 아직 잔여 경기가 남았다. 남은 기간 보완할 점을 잘 보완하겠다.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메워줘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런 팀의 감독으로 있는 게 뿌듯하고 고맙다"(GS칼텍스 차상현 감독)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흥벤저스' '절대 1강' 흥국생명의 120일 독주 체제가 막을 내렸다.

상대는 흥국생명이 독주할 때도 만나면 '질 것 같지 않다'는 자신감을 보이던 GS칼텍스였다.

 여자배구 GS칼텍스가 장기 집권하던 흥국생명을 끌어내리고 여자 프로배구 1위로 올라섰다.

GS칼텍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마지막 6라운드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5-19 25-19 22-25 25-17)로 제압했다.

GS칼텍스는 4연승 속에 18승 9패, 승점 53을 기록하며 흥국생명과 승점과 승수가 같아졌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흥국생명의 독주를 끝내고 1위로 올라섰다. GS칼텍스가 1위로 나선 건 올 시즌 V리그 개막 후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삼각편대' 메레타 러츠(30점)-강소휘(18점)-이소영(17점)이 고르게 활약했다.

팀 공격 성공률에서 51.23% 대 42.63%로 크게 앞선 것은 물론이거니와 높이(10-6)와 서브(8-4) 싸움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흥국생명은 상대의 예리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외국인 선수 브루나(22점)와 김연경(15점), 이한비(7점)의 단조로운 측면 공격에만 의존한 경기를 펼친 끝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을 보유하고 있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에 앞서 국가대표 세터이자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했다.

여기에 국내로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까지 합류하면서 흥국생명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 '흥벤저스' '절대 1강' 등의 수식어를 안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지난해 10월 3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3-2로 승리하며 선두에 오른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시즌 중반 이후 팀 내 불화설에 두 주축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리면서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두 선수가 전력에서 빠지면서 고비를 맞은 흥국생명은 결국 선두 자리를 빼앗기고 거의 다 잡았던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놓칠 위기에 빠졌다.

GS칼텍스는 1세트 시작하자마자 세터 안혜진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0-9까지 접전을 이어가던 GS칼텍스는 안혜진의 또 한 번의 서브 득점과 상대 포지션 폴트, 러츠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15-9로 달아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GS칼텍스는 강소휘의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25-19로 마무리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까진 팽팽하게 맞섰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GS칼텍스는 10-9에서 러츠와 이소영의 측면 강타를 앞세워 17-11로 단숨에 스코어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이한비, 브루나의 공격이 연달아 가로막히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19-25로 무릎을 꿇었다.

1∼2세트를 연이어 내주고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센터 이주아의 블로킹과 이한비의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14-11로 앞섰다.

이후 역전을 허용했지만, 김연경이 세트 막판, '해결사' 역할을 잘 해내며 21-18 리드를 안겼다.

결국 흥국생명은 GS칼텍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한 세트를 만회하는 데 성공했고, 그 여세를 몰아 4세트에서도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리시브가 흔들렸다. 흥국생명은 리시브 불안으로 허무하게 13-15 역전을 허용했다.

계속된 서브 범실과 오버 네트 범실 속에 스코어는 14-21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1위 주인을 바꾼 마지막 득점의 주인공은 GS칼텍스의 주장 이소영이었다.

GS칼텍스는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챔프전 주전 중 GS칼텍스에 남아 있는 선수는 레프트 이소영뿐이다.

그때 막내였던 이소영은 이제 팀의 주장으로서 GS칼텍스의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창단 첫 통합 우승 도전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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