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 '추풍'을 키워라
[경향신문]
좌타 추신수·최주환 2·4번 배치
우타 최정·로맥 3·5번 실험 복안
추, 일단 좌익수·지명타자 예상
추신수·최주환 등 외부 수혈로 전력을 보강한 SK가 타점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순 조합을 궁리하고 있다. 김원형 SK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추신수의 적응에 방점을 두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SK는 지난 2월23일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했고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과 계약했다. 여기에 최정, 제이미 로맥, 한유섬 등을 포함하면 두 자릿수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선수가 라인업의 절반 이상인 5명이다. 이들을 상위타선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김 감독의 숙제로 떠올랐다.
최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추신수의 쓰임새에 대해 “국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수가 편한 타순, 많이 해 본 포지션을 줄 것”이라면서도 “추신수가 미국이니까 테이블세터(1·2번 타자)를 했지, 국내에선 3·4·5번 타순에서 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는 추신수의 적응을 돕기 위해 테이블세터로 활용하더라도 후일 중심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추신수·최주환이 좌타자라는 점에서 김 감독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더 다양해졌다. 김 감독은 “좌우 타자가 번갈아 나오는 지그재그 타순이 어떨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투수코치를 했던 입장에서 보면 그런 타순은 상대 마운드 운용에 압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3월20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4번타자 최주환’을 실험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복안이다.
추신수와 최주환이 각각 2번, 4번 타순에 들어가고 우타자 최정과 로맥이 3번과 5번 타순에 섰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살펴보겠다는 얘기다. 최주환은 프로 데뷔 후 주로 2번, 3번, 5번 타자를 맡았고 4번 타자로 출장한 경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미국에서 주로 우익수를 맡았던 추신수의 시즌 초반 포지션은 좌익수 또는 지명타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 입단이 캠프 중반 결정돼 기존 우익수 한유섬이 좌익수 수비를 연습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김 감독은 “추신수의 포지션은 확정된 게 아니다. 추신수와 한유섬의 의견을 들어보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15분 발언’에 당황한 용산··“처음부터 반칙” “얼마나 할말 많았으면”
- [속보]검찰,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단독]방탄소년단 ‘음원사재기’ 사실이었나···재판부 ‘불법마케팅’ 명시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갑질 의혹’ 주중 한국대사관, 이번엔 ‘대언론 갑질’…“취재 24시간 전 통보하라” 언론 활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
-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
- “고사리 꺾다가…” 제주서 올해 첫 중증혈소판감소증 환자 발생
- [오늘도 툰툰한 하루]한반도 절반이 물에 잠긴다면···롯데타워·강원도가 ‘강자’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