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도 자율주행차처럼?
[경향신문]
스웨덴 업체, 카메라와 센서 장착
전방 보행자 감지 땐 알아서 감속
미국서도 비슷한 기술 개발 추진
사람이 앞에 나타나면 속도가 저절로 줄고, 인도에선 주행하지 못하게 하는 전동킥보드 탑재용 인공지능(AI)이 개발되고 있다. 첨단 기술이 거리의 질서를 바로잡을 묘안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주 미국 CNN은 킥보드 운전자와 보행자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최근 속도가 붙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동킥보드는 작고 가벼운 데다 가까운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보급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인도로 올라와 주행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까지 부상을 입는 일이 각국에서 증가하고 있다.
문제 해결의 선두에 선 건 스웨덴 업체 ‘보이(Voi)’다. 2018년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이 회사에는 유럽 50개 도시에 걸쳐 운전자 600만명 이상이 등록돼 있다. 이 회사가 제시한 기술의 핵심은 킥보드에 AI를 기초로 한 카메라와 센서를 다는 것이다. 주행 중인 주변의 풍경을 실시간으로 살피며 킥보드가 달려도 되는 장소인지 확인한다. 장애물을 파악해 사고를 회피하는 신형 자동차의 기술과 유사하다.
이 기술이 적용된 킥보드는 인도처럼 킥보드가 달리기에 부적합한 곳에선 주행 속도를 강제로 줄인다. 인도가 아니더라도 주행 중 어디서든 보행자가 감지되면 알아서 감속에 들어간다. 실제로 보이가 공개한 시험주행 영상을 보면 좁은 길에서 달리는 도중 전방 10여m에 사람이 감지되자 킥보드 스스로 속도를 서서히 줄여 충돌 가능성을 방지했다. 보이 외에 미국 기업 ‘스핀’과 ‘라임’도 비슷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 환경 개선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교통정책협의체인 국제교통포럼(ITF) 소속 알렉산드레 산타크루 연구원은 CNN을 통해 “자동차 속도 제한을 하는 게 우선”이라며 “킥보드 운전자들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보도로 올라와 사고를 내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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