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건강 악화로 입원..서울대교구 "많은 기도 부탁"

선명수 기자 2021. 2. 2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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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이 건강 악화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지난 21일 주변의 권고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정 추기경 본인은 입원 의사가 없었지만, 입원 며칠 전부터 몸에 통증을 느껴 주변 권고로 입원했다고 서울대교구는 밝혔다. 서울대교구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는 “입원 직후 미열이 있었지만 대화를 하시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라며 “입원 전에 정 추기경은 스스로 고령임을 감안해 주변에 걱정을 끼친다며 많은 위험을 안고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힌 상태였다”고 전했다. 정 추기경은 올해 90세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25일 교구 사제들에게 공문을 보내 “정 추기경님께서 병환이 위중해 입원 중”이라며 “정 추기경님을 위해 신자들과 함께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 추기경이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으며, 뇌사 시 장기기증을 서약했다고 알렸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은 오래 전부터 노환으로 맞게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2018년 9월27일에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며 “2006년도에 자신이 서약한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이 실시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부탁했고, 만약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이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주실 것을 연명계획서에 직접 글을 써 청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월25일에는 (정 추기경이) 자신의 통장에 있는 잔액도 모두 명동밥집, 아동 신앙 교육 등 본인이 직접 지정하여 봉헌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명동밥집은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만약의 사태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직접 면회가 어려우니 정 추기경님을 위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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