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28은 한국 민주화운동 뿌리, 숭고한 정신 이어가야"

백경열 기자 2021. 2. 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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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등 참석 61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대구 달서구 2·28민주운동 기념탑 앞에서 28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2·28민주운동 유족 등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에서 28일 제61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이 열렸다.

대구시는 이날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새로운 우리의 봄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2·28민주운동 유족, 학생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기념식에 참석해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의 교차 방문 전통을 이었다. 기념행사는 2·28민주운동 기념탑 참배, 기념공연, 결의문 및 기념사 낭독, 2·28찬가 제창 등의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운동은 1960년 대통령 선거(3월15일)를 보름 앞둔 2월28일 자유당 정권이 대구 지역 학생들이 야당 유세장에 참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구 8개 공립학교에 일요 등교 지시를 내리자, 학생 1700여명이 반발하며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선 자발적인 민주 저항운동이다. 당시 언론에서 2·28민주운동을 크게 보도하면서 전국적으로 학생 시위가 퍼져나가는 계기가 됐다. 이 운동은 3·15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으며, 학생들이 주도한 한국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2018년부터 2·28민주운동을 국가기념일로 격상해 관련 행사를 치르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기념식이 열리지 못했다. 대구시는 올해 2·28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관련 기념사진전, 다시 쓰는 2·28민주운동 결의문 발표대회 등 시민 체험행사를 연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불굴의 용기와 기개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대구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면서 “한국 민주화 운동의 뿌리인 2·28민주운동이 합당한 평가를 받아 61년 전 대구를 시작으로 민주화 투쟁에 나선 민주열사들의 숭고한 정신이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28민주운동은 독재정권의 불의와 부정에 맞서 자유와 민주, 정의를 외친 자랑스러운 대구의 역사”라면서 “이 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취지가 널리 알려지고, 더 많은 시민들이 민주운동 주역들의 용기있는 발걸음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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