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일·국민의힘 4일 서울시장 후보 확정..'본게임' 시작

심진용·김상범 기자 2021. 2. 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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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단일화 본격 시동..열린민주당 측 이견 조율이 관건
'제3지대' 단일화 결과 오늘 발표..안철수 대표 승리에 무게
안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 논의, 긴 '샅바싸움' 예상

[경향신문]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중대 분수령이 될 한 주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차례로 후보를 확정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사이 야권 ‘제3지대’ 후보 단일화도 결론이 난다. 이에 따라 여야 양 진영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후보 단일화 협상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1일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지난 26~27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고, 28일부터 1일까지 일반시민을 상대로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박영선 후보가 우상호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여서 ‘굳히기’냐 ‘역전’이냐가 주목된다.

민주당 후보가 가려지면 범여권 단일화 협상에 시동이 걸린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시대전환 모두 단일화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방식을 두고 이견이 나온다.

열린민주당 측은 김진애 후보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같은 비중으로 단일화 협상에 참여하는 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28일 회견에서 “일부에서 거론되는 ‘3자 동시 단일화’는 어불성설”이라며 “조 후보는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선된 의원이다. 당 대 당 단일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당과 시대전환이 먼저 교통정리를 하고 열린민주당과 단일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1차 열린민주당·2차 시대전환의 ‘2단계 단일화’ 방안에는 일찌감치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좀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고 싶다는 것 같다”며 “일단 민주당 후보가 정해져야 당 입장이 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 측은 단일화 참가 의사를 밝힌 이후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범여권 내 신경전이 계속될 경우 후보들의 의원직 사퇴 시한인 오는 8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4일 후보를 확정한다. 1일 마지막 TV토론을 거쳐 2~3일 진행하는 여론조사에서 승자가 판가름난다. ‘빅2’로 꼽히는 나경원·오세훈 후보 사이 경쟁이 치열하다. 당원투표 20%가 포함된 1차 경선에서 나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앞섰다. 2차 경선은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아직 변수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사이 단일화 결과는 1일 오전 발표된다. 현실적으로 안 대표 승리로 추가 기운다. 이후 안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은 여권에 비해 한층 더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여론조사 1위인 안 대표 모두 쉽게 물러설 입장이 아니다.

최대 쟁점은 여론조사 문항이다. ‘누가 야권 대표로 적합한 후보인가’라는 적합도 평가를 선호하는 국민의힘과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라고 경쟁력을 묻자는 안 대표와 사이 충돌이 예상된다. 제1야당 ‘명분’을 가진 국민의힘은 ‘적합도 조사’가 유리하고, 여권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앞서는 안 대표는 ‘경쟁력 조사’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유권자들은 정권 심판 역할을 어느 정당이 할 수 있느냐를 생각하지, 특정인을 가져다 판단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단일후보가 안 된다는 건 상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제1야당만으로 이기기 힘든 선거”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서도 “누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기준”이라며 선호를 분명히 했다. 서로가 험난한 협상을 예고한 셈이다.

야권 단일화 논의의 1차 시한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오는 19일이다. 합의가 난항을 거듭한다면 사전투표 시작일인 4월2일 직전까지도 다툼이 이어질 수 있다.

심진용·김상범 기자 sim@kh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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