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3일째 '큰 탈' 없어..곳곳서 방역 해이 '찬물' 우려

노도현 기자 2021. 2. 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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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울릉도 도착한 코로나 백신 경북 울릉군 울릉도 해군부대 헬기장에서 28일 이송 담당자들이 군 수송 헬기에 실려온 코로나19 백신을 옮기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틀간 2만322명에 접종 마쳐…중증 이상반응 없이 ‘순조’
서울 원룸 모임 관련 14명 확진 등 방역 소홀 사례 잇따라
안정적 접종엔 유행 통제 필수…정부 “3·1절 집회 자제를”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후 이틀간 2만여명이 중증 이상반응 없이 접종을 마쳤다. 순조롭게 접종을 이어가려면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어야 하지만 곳곳에서 방역 해이 조짐이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0시 기준 2만322명에게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접종 첫날인 26일 1만9105명, 토요일인 27일 1217명이 백신을 맞았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6일부터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종사자 2만9명(전체 대비 접종률 6.5%)에게 접종했다. 이와 별개로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13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접종 예약자가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당일 접종을 포기했을 때 백신을 폐기하지 않기 위해서 잔여량을 놓은 것이다.

27일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300명(접종률 0.5%)이 맞았다.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의 주인공은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병동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는 정미경씨(51)였다. 정씨는 접종을 마친 뒤 “한결 마음이 편하다. 다 맞았으면 좋겠고, 코로나19가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하다”고 했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아스트라제네카 111건, 화이자 1건 등 총 112건이다. 모두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나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증 사례였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안정적인 백신 접종을 위해선 유행 통제가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접종 대상이 단계적으로 확대돼 유행 차단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새 학기 등교수업의 지속 여부도 확산세를 잡느냐에 달렸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6명이다. 검사 건수는 평일의 60% 수준에 그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차 유행이 재확산된 경향은 나타나지 않으나 매일 300~400명대의 많은 환자가 발생하며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을 소홀히 한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PC방·피트니스센터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전주시에선 26일부터 이틀간 특별점검 결과 PC방과 당구장, 음식점 등 17개 업소가 적발됐다. 사유는 마스크 미착용,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 등이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원룸에서 60~70대 노인들이 수차례 모임을 가졌다가 이날까지 원룸 거주자·방문자·방문자 가족과 지인까지 최소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 보수단체는 3·1절을 맞아 집회를 계획 중이다. 방역당국은 “가급적 집회를 취소하거나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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