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박영선, 안철수·금태섭..'3·1 승부' 누가 웃을까

노현웅 2021. 2. 28. 21: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 4·7 보궐선거]국민의힘은 4일 후보 확정

여야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확정하는 ‘슈퍼위크’가 3월1일부터 시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과 7일 각각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선출하고, 국민의힘은 4일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동시 확정짓는다. 1일 오전 10시 발표되는 ‘제3지대’(안철수·금태섭) 단일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면 최종 단일화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후보 선출이 마무리되면, 범여권과 범야권이 각각 후보 단일화 협상에 들어간다. 후보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결정짓는 범야권의 경우 오는 18일 후보 등록일 전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한동안 힘겨루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4일 서울 목동 <시비에스>(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박영선 ‘도시’로, 우상호 ‘지지층’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최종 후보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박영선 예비후보는 본선 무대를 겨냥해 ‘정책 행보’를 이어갔고, 우상호 후보는 당내 경선을 뚫기 위해 여권 핵심 지지층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박 후보는 이날도 도시의 삶을 개선하는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당내 경선을 넘어 야권 후보와 붙는 본선을 염두에 두고 대표 공약의 인지도를 더 높이려는 행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 일대를 방문해 “경의선 숲길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2만5천여명에 달하고, 특히 연남동 구간은 ‘연트럴 파크’라 불리며 새로운 명소이자 활력 넘치는 상권을 형성한 ‘핫플레이스’로 변모했다”며 “철도와 도로를 지하화해 도심 숲을 확대하고, 도시 구조를 시민 삶의 질 중심으로 대전환해 건강한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서울을 걷다, 마포편’ 공약을 발표하기 전 경의선 옛 철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우 후보는 이날 구독자가 39만6천명인 친여권 성향 유튜브인 ‘새날’에 자신을 공개 지지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함께 출연했다. 경선 판세가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여권 핵심 지지층의 막판 결집을 기대한 행보로 보인다. 우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시장이 되면 코로나19 잡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박영선 후보는 다 좋은데 귀가 얇다. 수직정원에 꽂혀 있는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층건물 높이로 지어지는 수직정원 공약은 서민 주거 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민주당 후보의 대표 공약으로선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거듭 이어간 것이다.

우상호(오른쪽) 민주당 후보가 28일 유튜브 채널 ‘새날’에 자신을 공개 지지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가운데) 변호사와 함께 출연한 모습이다. 우상호 후보 제공

지난 26~27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민주당은 28일부터 3월1일까지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거쳐 1일 오후 6시께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선거 출마를 위한 현역 의원 사퇴 시한인 3월8일 이전까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범여권 단일화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김진애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지난 24일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의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조 후보는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선된 의원”이라며 “당대당 단일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우리는 원팀”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날 국회에서 예비후보 간담회를 열어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자신이 정권에 맞설 ‘센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권 심판론을 한목소리로 주장하며 “미래를 말할 수 있는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를 대표하는 필승카드”(오신환), “다시 뛰는 서울시”(오세훈), “‘박원순 시정’ 결산”(나경원), “정권 탈환 승부사”(조은희)를 자부했다.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오신환(왼쪽부터)·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후보군 가운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나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이날 대규모 공개 지지 선언 소식을 알리며 경선 전 막판 세대결을 벌였다. 나 후보는 전·현직 구청장 10명을 포함해 서울시·구의원 등 288명이 지지를 선언했다고 이날 밝혔다. 최홍우 전 서울시의원 등은 이날 지지선언문에서 “서울의 새 역사를 쓸 나경원 후보의 승리를 위해 한마음 한뜻을 모아 결집했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어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서포터스 발대식을 온라인으로 열었다.

전·현직 교장 등 교육계 인사 21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오세훈 후보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후보만이 진정한 중도개혁우파의 가치를 구현하며 교육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어 음성 기반 에스엔에스 ‘클럽하우스’를 통해 2025년까지 서울시 전역에 전기차 충전기 20만개를 설치하겠다는 등 모빌리티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을 방문해 노후 주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달 가까이 진행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 과정은 다음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3월1일)을 거친 뒤 2~3일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4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1일 오전 10시 발표되는 안철수-금태섭 후보 간 ‘제3지대 단일 후보’ 승자와의 최종 단일화 협상도 국민의힘 후보 선출과 동시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노현웅 서영지 기자 golok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