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100% 아니지만.. 축구 의지 뜨거웠던 K리그 개막전

서필웅 2021. 2. 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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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27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FC서울 간의 경기로 프로축구 K리그의 2021시즌이 개막 팡파르를 울렸다.

이를 증명하듯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 나선 전북 현대와 FC서울,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대구FC와 수원FC 등 네 팀 모두 경기 초반 다소 무겁고 투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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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오프시즌 국내 훈련 탓
경기 초반엔 다소 투박한 움직임
"더 나아진 축구 보여주겠다" 각오
'화공' 선언 전북, 서울에 2-0 승리
폭발력 뽐낸 포항, 인천에 역전승
전북 현대 바로우(오른쪽)가 지난 27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1 K리그1 개막전에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전주=뉴스1
겨울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27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FC서울 간의 경기로 프로축구 K리그의 2021시즌이 개막 팡파르를 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파 속에 지각 개막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제때에 팬들을 찾아왔지만 여전히 경기장에는 긴장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 위협이 여전한 탓에 관중 입장도 비수도권 30%, 수도권 10% 등으로 부분적으로만 허용됐다.

여기에 선수들도 예년과 달리 100%에는 조금 모자라는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혹독한 겨울 날씨를 피해 해외전지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구단들이 이번 오프시즌은 코로나19 위협 속에 국내 훈련만 조심스럽게 진행한 탓이다. 가능한 한 평균 기온이 높은 국내 지역을 찾아 나섰지만 아무래도 예년보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증명하듯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 나선 전북 현대와 FC서울,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대구FC와 수원FC 등 네 팀 모두 경기 초반 다소 무겁고 투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쉽지 않았던 오프시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축구를 위한 각 팀의 의지만큼은 뜨거웠다. 2021시즌 K리그1은 리그 양강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등 무려 4개 팀이 새 감독을 선임하고, 핵심 선수들도 대거 이적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런 만큼, 개막을 앞두고 대부분 팀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고, 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특히, 김상식 신임 감독 지휘 아래 경기당 2골 이상을 뽑아내는 ‘화끈한 공격축구(화공)’를 선언한 전북은 후반 중반까지 0-0의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포항에서 새로 영입한 스트라이커 일류첸코(31)와 지난 시즌 후반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한 바로우(29)를 투입하며 득점 의지를 불태웠다. 결국, 일류첸코가 상대 수비의 자책골을 유도하고, 바로우가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기어이 2-0으로 경기를 끝내 팬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켜냈다. 박진섭 신임 감독 아래 새 출발 한 서울도 비록 2골을 내주며 패했지만 무기력했던 지난 시즌과는 다른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명가 재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항 강상우(오른쪽)가 28일 경북 포항시 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과의 2021 K리그1 1라운드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포항=뉴스1
수원FC는 승격 팀임에도 지난 시즌 리그 5위 대구를 상대로 전반 28분 양동현(35)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경기를 주도하며 등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데얀(40·키치SC)과 김대원(24·강원) 등 핵심 공격수들이 이적한 대구도 경기 초반 역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 21분 공수를 겸하는 멀티플레이어 김진혁(28)의 동점골로 1-1로 경기를 끝내며 여전한 저력을 확인시켜줬다.

여기에 28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포항이 시즌을 앞두고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28·FC서울) 등 에이스들을 라이벌에 빼앗겼음에도 신광훈(34), 송민규(22)의 연속골로 여전한 폭발력을 보여주며 인천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은 비록 패했지만 아길라르(30)가 선제골을 넣는 등 시즌 초반 늘 부진했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며 ‘잔류왕’이라는 오명 탈출의 의지를 불태웠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수원 삼성이 김건희(26)의 결승골로 광주FC를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12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신예들을 중심으로 만든 8강 돌풍의 기세를 살려 이날도 끈끈한 모습을 보여준 끝에 승리를 잡아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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