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정선아 더 많은 인생경험으로 깊이와 풍성함 지녀"
뮤지컬 ‘위키드’는 이런 서쪽 마녀의 감춰진 진실을 소재로 만든 작품. 2000년대 이후 만들어진 뮤지컬 중 가장 흥행에 성공했다. ‘북 오브 모르몬’, ‘해밀턴’처럼 최신 유행작을 빼면 뮤지컬 1번지 브로드웨이에서 지금도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이다.
우리나라에선 2013년 초연 때부터 ‘엘파바-옥주현, 글린다-정선아’ 콤비가 환상의 호흡을 만들며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았다. 리사 리구일로는 2003년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때부터 위키드 제작에 참여한 배우 출신 연출가. 해외 무대에 오르는 모든 위키드 협력연출을 도맡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2013, 2016년에 이어 지난 2월 세 번째 공연도 그가 2주 해외 입국 격리를 거쳐 완성했다.
개막 공연을 지켜본 후 미국으로 돌아간 리구일로는 세계일보와 서면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는 것이 큰 행운이다. 이번 연출은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공연과 멀리 떨어져 살게 되며, 무대 위와 백스테이지의 모든 멤버들에게 더 깊은 감사함을 갖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쉽지 않았을 자가격리 경험에 대해서도 그는 “뭐라고 해야 할까. 도전이라고 해야겠다. 다시 자가격리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기간에 인생의 몇 가지를 바로 보게 하고 재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정말 긍정적인 경험이었다”고 소개했다.
“‘위키드’는 사랑, 우정, 선함, 관용에 관한 내용입니다. 두 여주인공은 너무도 다른 사람이지만 함께 지내며, 서로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들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로 인해 서로에게 신뢰를 얻게 되고, 가르치며, 서로에 대한 존중을 얻게 됩니다. 이 메시지를 듣고 싶어하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위키드’의 성공은 ‘옥주현’과 ‘정선아’라는 두 걸출한 배우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엘파바와 글린다 모두 남다른 연기와 가창력이 있어야 하는 어려운 배역인데 두 배우는 자신의 개성으로 완벽히 소화해냈다.
리구일로 역시 “엘파바 연기를 하려면 엘파바의 음역을 비슷하게 내는 것은 허용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그 음역을 할 수 있는 배우여야 한다. 글린다는 재미있어야(Funny) 하고 웃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기준을 가지고 리구일로가 국내 초연을 위한 오디션 때 직접 고른 배우가 옥주현과 정선아다. 당시 옥주현은 몸이 아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리구일로는 “너 아픈 거 안다”며 옥주현을 합격시키고 오디션장에 들어가다 발을 헛디뎌 악보를 쏟아버린 정선아를 보고는 “쟤는 딱 글린다”라고 점찍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전 무대 경험이 쌓인 만큼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모든 배우가 더 철저하고 깊이 있게 이 작품 스토리를 연구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연 장면을 통해, 관객들이 다시 한 번 위키드의 세계에 새롭게 빠져들도록 할 것입니다. 정선아의 ‘글린다’는 늘 그렇듯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마음이 아프게 만들기도 했고, 옥주현의 ‘엘파바’는 그녀의 상처가 고스란히 전해왔고, 그 아픔은 이전과는 다른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모든 주연배우가 각 캐릭터에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느낍니다. (새로운 주역 콤비인 손승연-나하나 등) 우리의 새로운 캐스트 역시 원래 훌륭하지만, 더 성장할 모습에 미래가 기대됩니다.”
뮤지컬 ‘위키드’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5월 1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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