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사전예약 국내외서 돌풍.. 반도체 부족 관건

조병욱 2021. 2. 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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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에 사는 진모(61)씨는 며칠전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사전 예약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는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며,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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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날 2만3760대.. 올 목표 96% 달성
2019년 6세대 그랜저 기록 뛰어 넘어
40대 이상 장년층 비중 예상 외로 높아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력도 변수
유럽선 한정 물량 3배 넘는 1만여명 몰려
경남 김해에 사는 진모(61)씨는 며칠전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사전 예약했다. 진씨는“은퇴 이후 장거리를 갈 일이 잘 없어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전기차를 선택하게 됐다”며 “디자인이 세련되면서도 옛날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어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사원을 통해 10만원의 예약금을 이체했는데 “단 몇 분 차이로 수천명의 대기자가 더 생겼다는 말에 놀랐다”고 전했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5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5의 첫날 계약대수가 2만3760대를 기록했다. 당초 올해 판매목표인 2만6500대의 96%를 단 하루 만에 달성한 셈이다. 이는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보유한 현대차 첫날 사전계약 대수 최다 기록인 1만7294대를 6000대 이상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는 테슬라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1만1826대)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전기차는 젊은 사람들이 주로 탈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40대 이상 장년층의 계약 비중도 높았다고 한다. 현대차의 한 영업사원은 “20∼30대 젊은 고객들의 예약이 많긴 했지만 예상보다 40대 이상 장년층의 문의와 예약도 많았다”고 말했다.

아이오닉5의 돌풍은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현대차 유럽법인에 따르면 같은 날(현지시간) 유럽에서 3000대 한정으로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해당 물량의 3배가 넘는 1만여명이 몰렸다. 특히 유럽은 계약금이 1000유로(약 136만원)인 만큼 실제 구매의사가 있는 진성 구매자의 비중이 높다. 또 아이오닉5와 관련해 현대차 유럽법인에 접수된 관심과 문의가 23만6000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아이오닉5의 글로벌 판매량 목표는 총 7만대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는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며,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다. 전용플랫폼의 장점을 살린 넓은 실내 공간으로 구매자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앞으로 관건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력과 자동차 반도체 수급 상황이다.
환경부는 올해 승용 전기차 7만5000대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미 아이오닉5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 상황이라 7월 출시될 기아 전기차 CV(프로젝트명) 등 이어질 전기차의 판매를 고려하면 올해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이 빨리 바닥나 전기차 판매가 조기 마감될 수도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도 문제다. GM, 포드, 폴크스바겐, 르노, 닛산,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이 같은 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도 최근 2주간 모델3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자동차 반도체 문제로 인해 올해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중 67만대 가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아직 생산 차질을 빚는 수준은 아니지만 내연기관 차량보다 반도체가 더 많이 들어가는 전기차의 특성으로 인해 반도체 품귀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인기 차종을 우선 생산하는 등 반도체 부족시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짠 것으로 전해졌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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