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그대로인데 은행 대출금리는 왜 오를까?

신다은 2021. 2. 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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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해 5월 이후 변하지 않았는데도 시중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28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평균 대출금리(서민금융 제외)는 지난달 기준 2.75%로 지난해 6월 2.34%보다 0.41%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소득자의 부동산, 주식 투자 목적 대출을 줄인다며 일부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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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궁금증톡]대출금리 반년째 오름세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해 5월 이후 변하지 않았는데도 시중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왜 그럴까?

28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평균 대출금리(서민금융 제외)는 지난달 기준 2.75%로 지난해 6월 2.34%보다 0.4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6월 1억원을 신용대출로 빌렸으면 연간 이자가 234만원인데 지난달 빌렸으면 연간 이자가 275만원으로 느는 것이다.

대출금리는 시중은행이 대출금을 조달할 때의 금리(기본금리)에 돈을 빌리려는 이의 신용위험 등을 고려한 금리(가산금리)를 더하고 은행과의 거래실적을 고려한 우대금리 등(가감조정금리)을 빼서 결정한다. 즉 ‘대출금리=기본금리+가산금리-가감조정금리’여서 기본금리와 가산금리가 오르거나 가감조정금리가 낮아지면 최종 가격인 대출금리가 오르게 된다.

우선 신용대출의 기본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중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해 채권자에게 이자를 주고 대출고객에게 빌려줄 돈을 마련하기 때문에, 기본금리는 주로 만기가 6개월이나 1년 이내인 단기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지난해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하락하자 단기 은행채 금리도 함께 하락했지만 하반기 들어선 채권시장 자체의 수요공급에 따라 금리가 조금씩 변동했다.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은 지난해 1월 1.4%에서 8월 0.6%까지 하락했다가 하반기 들어 소폭 오름세를 보여 2월말 현재 0.7%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 주된 이유는 각 은행의 가산금리가 오르거나 가감조정금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소득자의 부동산, 주식 투자 목적 대출을 줄인다며 일부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깎았다. 직장인이나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금리를 0.2%포인트 이내로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그만큼 내리는 식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지난달 대출금리 구성 요소를 보면 기본금리는 지난 6월보다 0.07%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가산금리는 0.14%포인트 올랐고 가감조정금리는 0.2%포인트 내렸다.

은행의 발빠른 ‘대출금리 인상’ 대응이 실상은 은행의 이익 챙기기라는 비판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경영학)는 “고소득자의 대출 접근성을 낮추려면 대출 한도만 줄이면 되고 우대금리까지 깎을 필요는 없는데도 일부 은행들이 마진을 늘리려고 이런 전략을 쓰고 있다”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거나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이들에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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