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위독.."연명치료 원치않아"

허연 2021. 2. 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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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0세..건강 악화로 입원
염수정 추기경 "많은기도 부탁"
천주교 "통장잔액도 모두 봉헌"
韓 최연소 주교·두번째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90·사진)이 건강이 악화돼 입원 중이다.

28일 가톨릭계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현재 서울성모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병세는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교구 측은 "지병으로 일주일 전부터 서울성모병원에 입원 중인데 병세가 좋지 않다"며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31년생으로 올해 만 90세인 정 추기경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악화돼 여러 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최근 교구 사제들에게 공문을 보내 "신자들과 함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해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교황청 우르바노대학에서 교회법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70년 국내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내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냈고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을 맡았다.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그를 추기경에 임명하면서 한국에서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 됐다. 정 추기경은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다. 가톨릭교회 교회법전의 한국어판 작업을 주도하고 해설서를 쓴 일은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신학교 때부터 교회법을 포함해 번역·저술한 책은 50권을 훌쩍 넘는다.

2018년 장기기증 서약 정진석 천주교 추기경이 2018년 9월 27일 연명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서명하고 자필로 적은 장기 기증 서약. [사진 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2018년 9월 27일에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고 전했다. 또 "2006년 장기 기증과 사후 각막 기증이 실시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부탁했고, 만약 나이로 인해 장기 기증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 연구용으로 사용해줄 것을 청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이 자신의 통장에 있는 잔액을 모두 명동밥집, 아동 신앙 교육 등 본인이 직접 지정해 봉헌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명동밥집은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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