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골' 김건희, "내 골 맞나 전광판에 눈길이 가더라"

김유미 2021. 2. 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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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골' 김건희, "내 골 맞나 전광판에 눈길이 가더라"



(베스트 일레븐=수원)

수원 삼성 스트라이커 김건희가 개막전의 히어로로 떠올랐다. 김건희는 광주 FC와 1라운드 개막전에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수원에 2014시즌 이후 오랜만에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8일 오후 4시 3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김호영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홈경기를 진행했다. 홈 개막전에서 수원은 후반 5분에 터진 김건희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차지했다.

광주전 MOM으로 선정된 김건희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홈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개막전에서 몇 년 동안 승리가 없었는데, 한 마음 한 뜻으로 팀원 모두가 개막전 승리를 생각하고 준비했고, 결과를 가져오게 돼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김건희의 결승골은 상대 선수를 맞고 굴절돼 들어간 골이었다. 자책골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건희는 기회가 오면 슛을 때려야 한다는 공격수의 임무를 잊지 않고 챙겼다. 그는 “공격수가 슛을 많이 시도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자책골이든 골이든 기분이 좋았다. 골을 넣고 전광판에 (이름 옆에) 골 표시가 안 뜨더라. 경기에 집중하기는 했지만 누구 골이 되나 계속 거기에 눈이 가더라(웃음). 심판께 물어봤는데 내 골이라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웃었다.

경기 중에 득점 여부를 신경 썼으니 박건하 감독이 잔소리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건희는 “경기에 집중하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반에 여러 차례 슛을 때렸고 놓친 찬스들이 많았다. 하지만 김건희는 “예전 같았으면 그런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신경을 썼을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 만나고 나서는 멘탈적으로 컨트롤을 잘 해주셔서, 실수해도 다음에 만들면 된다고 생각해서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아쉽다 정도였다”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랜만에 개막전 승리를 가져온 것에 대해서는 “동계 때부터 몇 년 동안 개막전 승리가 없었고 연패로 시작했는데 그게 힘들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염)기훈이 형과 (김)민우 형을 중심으로, 첫 경기라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잘 뭉쳐서 결과를 무조건 가져오자고 했다.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고 계시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따라가고 있다”라고 배경을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수원은 스리 백을 기본으로 3-5-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공격수인 김건희는 여러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동계훈련에서도 팀원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그는 “니콜라오, (염)기훈이 형, (한)석희, 제리치 등 어느 선수와 뛰든 맞춰서 뛰어줄 수 있다. 석희나 제리치는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니콜라오와도 굉장히 잘 맞고, (유)주안이와도 잘 맞춰가고 있다”라며 어떤 파트너와 함께 뛰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또 광주전에서 후반 30분가량 함께 호흡한 니콜라오에 대해 “수원에 훌륭한 외국인 선수들이 많았는데, 톱클래스다. 개인 기술이 워낙 좋아서, 몸만 좀 더 올라온다면 팀에 좋은 옵션이 될 것 같다. 외국인 선수 모두들 인성과 성격이 좋고 기훈이 형이 적응을 많이 돕고 있다”라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통해 팀원들과 신뢰를 더욱 돈독히 했다는 김건희는 이번 시즌에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또 팀의 성공과 더불어 개인적인 목표도 함께 세웠다. 바로 팀 내 최고 득점자가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수원의 유스 출신 선수들과 성장하고 싶다는 성숙한 목표도 전했다.

“수원에서 많이 골을 넣지 못했다. 항상 수원이라는 팀에서 항상 조나탄·타가트·제리치처럼 늘 득점왕들과 경쟁을 했다. 장점을 보이기보다 희생을 하는 편이었다. 골이나 포인트, 퍼포먼스에서는 좀 부족했다. 연차와 경험이 쌓이고 자신감이 쌓이다 보니 팀 내 경쟁에서 이겨서 팀에서 가장 많은 포인트와 골을 기록하는 게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다. 국내 선수가 성장하고 발전해서 국가대표가 되거나 해외에 나가기보다, 외인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유스 출신들을 보며 오랫동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김)태환이가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서 더 높은 레벨로 갔으면 한다.”

이번 시즌, 김건희는 수원의 조연에서 진정한 주연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친 듯하다. 우선 스타트는 성공적이다. 수원에 꼭 필요했던 승리를 안긴 골을 터트렸고, 이로 인해 자신감도 충전했다. 2021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한 김건희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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