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확진자 증가 나라 많아.. "방심은 금물" 따끔한 경고

이진경 2021. 2. 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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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시작은 나쁘지 않다.

지난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 이어 27일에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에 대해 화이자 백신도 접종에 들어가면서 이틀동안 2만명 이상이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300명은 전날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초도물량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119구급대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13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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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사흘째.. 중증 이상신고 없어
2만322명 맞아.. 접종률 5.5% 순항
이상반응 112건.. 두통 등 경증만
1분기 접종률 전체 인구 0.13% 불과
성인 3분기 시작.. 긴장 유지해야
변이 바이러스·가짜뉴스도 복병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시작은 나쁘지 않다. 지난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 이어 27일에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에 대해 화이자 백신도 접종에 들어가면서 이틀 동안 2만명 이상이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 국민이 마음을 놓을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연말까지 순조롭게 접종을 이어가려면 방역 긴장도를 유지하면서 돌발 변수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틀 동안 2만명 접종… 이상반응 대부분 경증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총 2만322명이다. 접종률은 5.5%다.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종사자 2만22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300명은 전날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기관별 접종률은 요양병원 7.6%, 요양시설 4.3%,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 0.5%다.

초도물량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119구급대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13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질병청은 “접종 예약자가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당일 접종을 포기했을 때 준비된 백신을 폐기하지 않기 위해서 잔여량을 1차 대응요원에게 접종했다”고 설명했다.

총 112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111건, 화이자 백신 관련이 1건이다. 이상반응 유형은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예방접종 뒤 흔히 나타나는 경증 사례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아나필락시스’(전신중증 알레르기 반응)는 없었다.

국방부는 이날 울릉도 지역에서 접종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도즈를 군 수송 헬기(CH-47D)로 울릉도 해군부대까지 긴급 수송했다. 군 자산을 활용해 백신을 수송한 첫 사례다.
울릉도 AZ백신 긴급 수송 28일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군 수송 헬기가 경북 울릉도 해군부대 헬기장에 착륙하자 이송 담당자들이 백신을 옮기고 있다. 국방부 제공
◆접종 시작 후 확진자 증가 경계…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방심이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코로나19 유행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운영시간 확대로 이동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다음달 2일에는 개학도 한다.

1분기 계획대로 접종을 마쳐도 접종인원은 34만3978명으로, 전체 인구(약 5180만명)의 0.13%에 불과하다.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 성인은 3분기에나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이 접종을 마칠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직후,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된 탓에 오히려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가장 큰 복병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세고 일부는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백신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계속 변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로나19 백신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도 경계해야 한다. 유튜브·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백신에 칩이 섞여 있어서 백신을 맞으면 위치 추적이 돼 통제를 당한다’거나 ‘국내 들어오는 백신이 중국산이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포돼 차단됐다. 지난 25일에는 ‘백신을 맞으면 죽을 수 있다’는 문구가 적힌 전단을 배포하던 60대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만에 다시 300명대로 집계된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도 충분히 투명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지난해 독감백신 상온 노출 사고 후 이상반응이나 사망 신고가 급증했다. 이상반응은 매년 나타나던 수준이고 사망도 백신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지만 한동안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상하지 못한,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이상반응에 대해 (언론이) 잘못된 보도를 하거나 정치권이 악용하면 순탄한 접종에 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경·박수찬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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