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군단' 기업가치 100조 눈앞

오대석 2021. 2.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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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인수·분사 전략 주효
게임즈·뱅크·페이·모빌리티..
SK하이닉스 시가총액에 육박
카카오·카카오게임즈 시총만 47조

◆ 진격하는 카카오 ◆

카카오와 계열사를 포함한 '카카오 연합군'이 기업가치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시가총액만 40조원을 넘어선 카카오를 필두로 국내외 카카오 주요 자회사들 몸값이 각각 수조~수십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부의 경쟁력 있는 신사업을 적극 분사해 "10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육성하겠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성장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주요 자회사의 기업가치는 현재 10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한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각각 43조2749억원, 4조171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사만으로 50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뱅크부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거대 자회사들도 기업가치가 각각 최소 수조 원에서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와 주요 자회사 7~8곳의 기업가치를 합하면 최소 80조원을 넘어 이미 100조원에 육박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시가총액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 기업가치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카카오 연합군의 약진은 김 의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김 의장은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하며 "성공한 선배 기업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행은 후배 기업가를 육성하는 것"이라며 "CEO 100인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밝혔다. 이후 외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카카오 내부의 유망한 서비스 부문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목표를 실행해 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등이 분사로 독립해 CEO로 성장한 대표적 인물이다. 김 의장은 지난 25일 5조원 이상의 사회 환원을 위한 사내 간담회에서도 "언젠가는 카카오 내에서 또는 카카오의 자녀들이 스타트업에서 빨리 경영할 수 있는 구조가 나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서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를 10조원대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주식 거래 가격 기준으로는 30조원에 이르며, 한때 40조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도 최대 10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액은 1년 전보다 40%나 증가한 67조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해 3월 출범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사업을 뒷받침하는 다른 자회사들도 몸값이 수조 원대로 불어나고 있다. 국내 택시 호출 1위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3조4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출범 1년 만인 지난 1월 산업은행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겼다. 이 밖에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도 성장세가 가파른 자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기준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의 월간이용자(MAU)는 각각 2173만명, 1300만명, 6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도 1년 전보다 71% 성장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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