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 속 동생 살리고 숨진 누나와 경찰관
김덕식 2021. 2. 28. 18:27
美 현지언론 "2개의 비극"
미국에서 얼음물 속에 빠진 남동생을 구하려던 10대 소녀가 목숨을 잃고, 또 그 소녀를 구조하려던 경찰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선착장 부근에서 16세 소녀와 13세 소년 남매가 놀다 얼음이 깨져 물속에 빠졌다. 남동생은 누나의 도움으로 물 밖에 나와 목숨을 건졌으나 누나는 동생을 구하다 얼음 밑으로 빨려 들어가 나오지 못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다이버를 동원해 소녀를 수색했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방당국은 누나가 동생을 구했지만 본인은 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현장에 투입됐던 15년 경력의 경찰관 제이슨 라고어(사진) 역시 얼음 밑의 소녀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물에 빠져 순직했다. 방송에 따르면 검시관은 초기 조사 결과 라고어가 심장마비를 보인 듯하다고 밝혔다. 오하이오 천연자원부 소속 경찰서장은 "사랑하는 동료가 어젯밤 업무 중 사망했다"면서 "그 가족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가 수그러들면서 얼음이 녹고 있다며 절대 얼음 위로 올라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을 '2개의 비극'이라고 보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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