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우당탕탕' 골 넣는 수원이 아니다[수원에서]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1. 2. 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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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수비에서 낮고 빠르게 깔아서 중앙으로 패스를 투입한다.

김민우는 공을 잡고 옆에 있는 고승범에게 패스하며 2대1을 위해 골문으로 달려 수비를 당긴다.

고승범은 수비가 집중된 김민우에게 패스하지 않고 공을 흘린뒤 뒤에서 다가오던 김건희에게 내준다.

비록 제대로 맞은 슈팅은 아니더라도 골문을 향해 날아갔고 이 공은 수비 맞고 굴절되며 광주FC 윤보상 골키퍼가 역방향에 걸려 골이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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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수원 삼성 수비에서 낮고 빠르게 깔아서 중앙으로 패스를 투입한다. 공격수 김건희가 뒤에 김민우가 있는걸 보고 센스있게 공을 흘린다. 김민우는 공을 잡고 옆에 있는 고승범에게 패스하며 2대1을 위해 골문으로 달려 수비를 당긴다. 고승범은 수비가 집중된 김민우에게 패스하지 않고 공을 흘린뒤 뒤에서 다가오던 김건희에게 내준다. 김건희는 자신 앞에 수비가 없는 것을 보고 논스톱 오른발 슈팅을 때린다.

비록 제대로 맞은 슈팅은 아니더라도 골문을 향해 날아갔고 이 공은 수비 맞고 굴절되며 광주FC 윤보상 골키퍼가 역방향에 걸려 골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이 계속 시도됐기에 골이 들어갔다.

ⓒ프로축구연맹

소위 ‘우당탕탕’ 골이 많았던 그동안의 수원이 아니었다. 박건하 아래 달라진 수원은 ‘반짝 변화’가 아닌 ‘변화의 지속성’이 있음을 2021 K리그1 개막전을 통해 증명해냈다.

수원 삼성은 28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K리그1 1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을 광주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이며 0-0으로 마쳤던 수원은 후반 5분 김건희의 결승골로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광주의 김호영 감독은 광주 데뷔전에서 패했다.

2010년 중반부터 줄어든 투자와 명확하지 않은 축구 색깔로 수원은 예전의 영광을 많이 퇴색한 팀이 됐었다. 지난 2년 연속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지고 강등위기를 맞기도 했던 것은 수원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수원 팬들은 박건하 감독 부임 후 희망을 찾았다. 지난시즌 여름부터 부임한 박 감독은 빠르게 팀을 수습해 8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물론 2020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누구도 예상치 않았던 8강진출까지 해냈다. 경기력 하나하나 뛰어났고 놀라웠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기력이 2021시즌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다. ‘반짝 활약’ 정도로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

하지만 광주와의 개막전을 보니 일단 2021시즌도 박건하가 바꿔놓은 수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원은 잘 안되더라도 계속 시도하고 한발 더 뛰어 코너킥 될 공을 몸을 날려 스로인으로 바꾸는 등 헌신하고 팀플레이를 했다. 또한 훈련에서 약속한 세트피스를 시도해봤고 잘되지 않다 할지라도 홈팬들에게 박수받기 충분한 경기를 이어갔다.

공격에서도 특정선수에 의존하거나 단순히 크로스를 올리고 박스에 공을 집어놓고 ‘우당탕탕’ 골을 노리는 것이 아닌 과정을 통해 만들어갔다. 중앙에 패스를 집어넣었다가 뺐다가 하며 유기적으로 선수들이 움직였고 수비 공간 사이를 파고 들어갔다. 그리고 슈팅 기회가 생기면 과감히 때렸다.

이런 과정을 계속 시도하다보니 결국 득점이 나왔다. 득점 장면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것이 오히려 슈팅이었다. 골이 만들어지기전에 움직임 하나하나 모두 좋았다. 오히려 슈팅이 좋지 않았고 이것이 수비를 맞고 들어갔기에 득점이 됐다. 과정을 시도하고 그 과정 속에서 득점이 나오는 축구를 계속하는 것은 분명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수원이 달라진 점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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