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본격화..경기회복 기대감 타고 대면 업종에 훈풍 부나
3월 중국 양회 결과에도 시선 쏠려
시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례업는 유동성과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인한 수혜가 약 1년간 비대면(언택트) 업종에 집중됐다면, 백신 접종을 계기로 올 하반기쯤에는 회복세가 대면 업종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 직후 각국 정부의 발빠른 정책 대응으로 가계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코로나 사태 발발 전보다 증가했다. 미국의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1%, 한국은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경제 봉쇄에 따른 소비 제약과 미래 소득 불확실성 탓에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보다는 예비적 저축 증가로 나타난 점이다. 평균 7%대에 머무르던 미국 개인 저축률은 지난해 4월 34%로 급등 후 지난해 말까지 10%대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추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또한 2019년 6%에서 지난해 10%로 상승이 예상되는데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한금융투자 김다미 연구원은 “정부 지원 확대로 쓸 수 있는 돈은 많아졌으나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쓸만한 곳이 적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향후 주가 추이는 소비 심리보다 제조업 업황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제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 흐름이 중요한 변수”라며 “소비 사이클 중심의 선진국 경제와 달리 수출에 기댄 제조업 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로 인해 소비심리보다 제조업 심리와 국내 주가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주(3월 2~5일) 국내 증시의 향방은 미국 국채금리 추이와 중국의 양회에 시선이 쏠릴 예정이다. 중국 양회 결과가 시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해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충격으로 급락했다. 다만 3조원이 넘는 개인의 순매수 덕분에 가까스로 3000선을 지켰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등락에 연동해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1.8% 가량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약 2.5%, 나스닥은 4.9% 하락했다.
제로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반응은 불안한 분위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5%를 돌파했다. 당분간 미국 금리의 향방에 주목하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중국 양회로 집중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양회를 통해 25조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발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매년 높았지만 올해는 리플레이션과 함께 관심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
시장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의 경제성장 목표와 쌍순환 전략의 구체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 속에 상대적으로 추가적인 회복이 요구되는 내수소비에 정책 역량이 치중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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