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우량주' 정세균 대권행보 속도..'테마주' 변신하려면

김상훈 기자 2021. 2.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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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돌며 광폭행보..가덕도 등 대형 국책사업도 적극 행보
지지율은 약점..'우정특공대' 출범 등 지지세력 결집 착수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제61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 도중 2·28민주운동 주역들을 위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2.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과거부터 정치권에서 '저평가 우량주'로 불렸다. 6선 국회의원에 국회의장까지 지냈고 행정부에서도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등 '대통령 빼고 다 해봤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각종 현안에 확실하게 존재감을 내비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정치적 무게감과 지원세력이 탄탄한 정 총리가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여당의 양강 구도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는 28일 2·28 대구 민주운동 61주년 기념식을 맞아 대구를 찾았다. 이날 정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불굴의 용기와 기개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대구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구시민의 단합을 독려했다.

전날(27일)에는 서울에서 진행된 화이자 백신 예방 접종 현장을 비롯, 경남 함양의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의 민생 현장을 직접 챙겼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전북도청을 찾아 직접 새만금위원회를 주재하는 등 국책사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 총리는 지난해 11월 열린 새만금위원회에서 상정된 2단계 기본계획을 보완하고, 당초 올해 12월 시행 예정이던 추진 일정을 이달 시행으로 10개월 앞당길 것을 직접 지시했다.

25일에는 처음으로 진행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부산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특히,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흘러나온 데 대해서도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 총리는 "행정부는 입법이 이뤄지면 그 법을 집행할 의무가 있다. 특별법이 국회에서 처리됐는데 모른 척하고 입장을 이야기해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극적으로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같은날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를 시찰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도 궤를 같이 한다. 문 대통령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에게 직접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 2030년 이전에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화이자 1호 접종자인 의료원 관계자와 관찰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밖에도 정총리는 '검찰개혁'과 같은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총리는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는 것이 국민들의 인권 보장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매사가 시기가 적절하냐, 준비가 돼있느냐 등 문제가 있을 것"며 "개인적으로 수사와 기소 분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총리의 최근 행보는 지난해 1월 총리 취임 직후 "코로나19 방역에 전념하겠다"며 정치와 거리를 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례 브리핑을 공식화한 것도 '총리로서 소통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이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국 현안에 대해 본인 구상을 홍보할 기회를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 총리의 대중적 인기는 아직까지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정 총리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3~4%에 머물고 있어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벌어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의 적극적인 행보 역시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해 여권 대선 주자 경쟁 구도에서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정치권에서도 이미 정 총리를 향한 지지세력들의 결집은 시작된 상황이다. 전날 정 총리 측근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SNS에 "'우'리가 '정'세균이다. 어젯밤 정세균 총리 팬클럽인 우정특공대 발대식에 저도 참석했다"며 팬클럽 출범 소식을 전했다. 이날 영상 미팅에는 고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3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정 총리가 직접 자신의 지지세력인 '국민시대 전북지부' 3기 출범식에 "더 헌신하여 국민이 주인되는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며 축사를 하기도 했다. 국민시대는 지난 2011년 정 총리의 제안으로 창설된 전국적 조직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당시 정세균 후보를 지지하면서 알려졌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정 총리의 고려대 후배인 이덕춘 변호사가 지부장을 맡으면서 조직을 재건하고 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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