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 '방역 철통수비'에..선수들 '공격 축구' 화답

김형준 2021. 2. 28. 17: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관중석에선 '방역 철통수비', 경기장에선 화끈한 '공격 축구'가 빛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을 3개월 가까이 미뤄 축소 운영했던 K리그가 올해 정상 개막한 가운데 경기가 열린 구장에선 철저한 방역 속에 화끈한 골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위해 선수들은 첫 경기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로 화답했다.

김 감독은 "경기당 두 골 이상 넣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흐뭇하다"며 K리그1 5연패를 향해 첫 발을 내디딘 소감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나원큐 K리그 2021 '제한적 관중 입장' 개막
'화공' 앞세운 김상식, 전북 감독 데뷔전 승리
전북 바로우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에서 서울을 상대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주=뉴스1

관중석에선 ‘방역 철통수비’, 경기장에선 화끈한 ‘공격 축구’가 빛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을 3개월 가까이 미뤄 축소 운영했던 K리그가 올해 정상 개막한 가운데 경기가 열린 구장에선 철저한 방역 속에 화끈한 골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화공(화끈한 공격) 축구’를 약속한 김상식(45) 전북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과 FC서울의 2021 프로축구 K리그1 개막 현장엔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다.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 경기장은 전체 수용인원의 10%, 1.5단계를 적용 중인 비수도권에선 30%의 관중 입장이 가능한 가운데 팬들은 질서정연한 거리 두기 입장으로 방역에 앞장섰다. 경기장에 들어선 뒤엔 최소 3자리 이상 떨어져 앉아 함성 없이 ‘박수 응원’을 펼쳤다.

특히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6,199명의 관전의식이 돋보였다. 경기 시작이 임박한 오후 1시 30분쯤에도 경기장 밖엔 입장 대기 줄이 길었지만, 대부분의 관중이 1m 이상 간격을 유지한 채 발열체크에 동참했다. 입장 후에도 모든 관중은 마스크를 벗거나 입과 턱에 걸치지 않았고, 취식행위 등 관람수칙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도 없었다. 최근 프로배구에서 불거진 코로나19 확진 사례 등에 경각심도 부쩍 커진 모습이다.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개막전에서 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프타임에도 관중이 일시적으로 몰리는 화장실 및 매점 등에서 거리 두기가 잘 지켜졌다. 이가족들과 전북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는 이수진(18ㆍ익산시)양은 “이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일상이 됐다”며 “경기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돼 우리 팀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의무감도 크다”고 말했다. 또 “방역이 지켜지지 않으면 ‘직관(직접관람)’도 불가능하다”며 “이런 생각들 때문인지 모두 (방역수칙을)잘 지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막 이틀째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인천의 1라운드 경기에서도 팬들은 자발적으로 관람수칙을 지켰다. 포항팬 31년차 배기호(36)씨는 “경기를 보다가 조금 흥분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유관중 경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거제시에서 포항을 찾은 유희주(27)씨는 “요즘 코로나19로 사람들도 만나기 힘든데, 축구 관람이 가능하다고 해서 기분전환을 할 겸 왔다”며 “상황이 빨리 나아져 직관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항 송민규가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개막전에서 인천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포항=뉴스1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위해 선수들은 첫 경기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로 화답했다.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김상식 감독이 이끈 지난해 우승팀 전북은 공식 개막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바로우(29)의 쐐기 골을 묶어 서울에 2-0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경기당 두 골 이상 넣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흐뭇하다”며 K리그1 5연패를 향해 첫 발을 내디딘 소감을 전했다.

28일 포항에선 지난 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동(50) 감독이 ‘영플레이어’로 선정된 송민규(22)의 결승골 덕에 인천에 2-1 승리를 거두며 활짝 웃었다. 지난 시즌 중반 부임한 조성환(51) 인천 감독은 비록 패배를 안았지만 전반 27분 아길라르(30)의 선제골로 앞서가는 등 무기력한 모습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지난해와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K리그2(2부리그)에선 신임 사령탑들의 반란이 이어졌다. 창단 사령탑이던 이우형(55) 감독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안양은 27일 경남에 2-1 승리를 거뒀고, 대전 사령탑 데뷔전을 가진 이민성(48) 감독도 부천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45분 터진 에디뉴(27)의 결승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전주=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포항=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