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파인애플로 붙었다..中 수입 중단에 '펑리수' 띄운 대만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2. 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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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힌 후 대만에서 파인애플 먹기 캠페인이 한창이다.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국의 일방적 수입 중단 조치를 비난하며 국민에게 파인애플을 더 많이 먹어달라고 요청했다.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는 중국이 지난해 3~5월 대만산 수입 파인애플에서 병해충이 발견됐다고 통보했으며, 이후 대만이 지난해 10월 수출 검역 조치를 강화한 후론 중국 측으로부터 추가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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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힌 후 대만에서 파인애플 먹기 캠페인이 한창이다.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국의 일방적 수입 중단 조치를 비난하며 국민에게 파인애플을 더 많이 먹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의 파인애플 수입 중지 조치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국이 차이 정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26일 식물 병해충 발견을 이유로 3월 1일부터 대만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지난해부터 대만에서 수입한 파인애플에서 병해충이 수차례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 대변인은 "생물안전을 보호하고 병해충 유입을 막기 위한 일반적인 예방조치"라고 했다.

중국이 3월 1일부터 대만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파인애플 먹기 캠페인에 나섰다. /차이잉원 페이스북

중국은 대만 파인애플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대만 정부 통계에 따르면, 대만에서 생산되는 파인애플의 약 11~12%가 수출되는데, 수출 물량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간다. 지난해엔 수출 물량의 97%를 중국이 차지했다. 나머지 2%는 일본, 1%는 홍콩으로 향했다.

현재 대만 경제에서 농업 비중은 2%가 채 안 된다. 중국이 파인애플 카드를 꺼내든 것은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을 가한다기보다는 차이 정부에 경고를 보내는 측면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내 파인애플 주산지인 남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대만 독립파인 민진당 지지 기반이 두터운 곳이다. 따라서 중국의 이번 조치가 차이 총통과 민진당의 정치력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은 중국의 주장은 거짓이며 중국이 국제 무역 규범을 위반했다고 반발했다.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는 중국이 지난해 3~5월 대만산 수입 파인애플에서 병해충이 발견됐다고 통보했으며, 이후 대만이 지난해 10월 수출 검역 조치를 강화한 후론 중국 측으로부터 추가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 파인애플 먹기 캠페인을 벌이며 대만의 대표 디저트인 펑리수(파인애플 케이크)를 만드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차이잉원 트위터

차이 총통도 중국의 기습적 통지와 일방적 수입 중단을 비난했다. 차이 총통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20년 이래 중국이 검사한 대만 파인애플 수출 합격률은 99.79%에 달한다"며 "대만의 모든 농산물 수출은 국제 규범을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호주 와인에 이어,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 이제 대만 파인애플을 겨냥하고 있다"고 했다.

차이 총통은 함께 파인애플을 먹으며 농가를 돕자고 호소했다. 그는 27일 트위터에 영어와 일본어로 "대만 간식을 떠올리면 항상 펑리수(파인애플 케이크)가 일순위"라는 글을 올리며 직접 펑리수를 만드는 영상도 공개했다. 차이 총통은 해외 판매 시장 확장과 농가 지원 등에 10억 대만달러(약 403억 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이 재선에 성공한 후 중국과 대만의 갈등은 더 깊어졌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 정부를 향해 군사 위협을 가하며 경고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중국 군용기가 잇따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양측은 대만의 코로나 백신 확보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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