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0년전 뿌린 씨앗 '5兆 열매'.. 신사업 진출 자금확보

안태호 2021. 2. 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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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10년 전 뿌린 씨앗이 5조원 규모의 현금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정유사들이 체질 개선에 힘쓰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이 일찌감치 윤활유, 석유화학 부문을 계열사로 분사한 덕에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자금확보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지난 2009년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부문을 떼어내 계열사 'SK루브리컨츠'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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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석화 부문 계열사로 분사
선제적 사업구조 조정 업계 화두
루브리컨츠·종합화학 매각 추진
친환경 에너지 체질 개선에 도움
"탄력적 활용 대비 미리 준비한듯"
SK이노베이션이 10년 전 뿌린 씨앗이 5조원 규모의 현금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정유사들이 체질 개선에 힘쓰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이 일찌감치 윤활유, 석유화학 부문을 계열사로 분사한 덕에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자금확보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화학의 지분 매각이 성공하면 이 회사가 거머쥘 현금은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의 10년전 선택 '재조명'

2월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선제적인 사업구조 조정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에 이어 지난 22일 SK종합화학의 지분까지 매각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이 회사가 10여년 전 내린 선택이 재조명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2009년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부문을 떼어내 계열사 'SK루브리컨츠'를 설립했다.

2011년에는 SK에너지의 사명을 SK이노베이션으로 바꿔 단 뒤,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을 나눠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을 만들고 계열사로 뒀다.

지주회사 SK이노베이션 아래 정유·에너지·석유화학 계열사들이 포진한 그림이 완성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시 각 부문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독립적인 계열사로 분사했다"며 "그 결정이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화학 모두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마지노선인 51%의 지분만 남기고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대금은 약 5조원으로 추산된다.

■매각대금 5조 '친환경 전환' 투자

반면 타 정유사들은 밀려드는 친환경 에너지 물결에 고심하면서도 SK이노베이션과 같이 적극적인 변화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간 그룹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A정유사는 윤활유, 석유화학 부문이 회사 사업부문으로 남아있는 탓에 탄력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

윤활유, 석유화학 사업에 진출하면서 별도 자회사를 꾸린 B정유사는 메이저 에너지 회사들과의 합작 회사를 구성한 터라 독자적인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다. C정유사는 그룹사 내 별도 자회사들이 친환경 에너지 부문 사업을 맡고 있다.

"SK가 미리 준비한 것 같다"며 운을 띄운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SK가 윤활유, 석유화학 부문의 분사를 택했을 때 여러 가지 상황에서 탄력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지분 매각에 나서자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에 내야 할 보상금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SK 측은 낭설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로 체질을 바꾸려는 선제적인 결정"이라며 "(LG와의 소송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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