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알파고를 따랐다
초점1(1~10)
사람들은 2000년대 들어 세계대회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이세돌이 알파고에 한 수 가르쳐주리라 봤다. 컴퓨터 계산력이 제아무리 깊어도 우주 원자 수와 같다는 바둑 수를 모두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사람이 오천 년 역사를 가로지르며 쌓아온 통찰력과 감각을 기계가 어찌 흉내 낼 수 있겠느냐 생각했다.
예상은 뒤집혔다. 시작하자마자 이세돌이 3연속 졌다. 이세돌은 사람이 진 것이 아니라 이세돌이 진 것이라 말했지만 사람들은 이미 인공지능이 사람을 넘어섰다는 것을 세 판 만에 알아차렸다. 네 번째 판에서 이세돌이 한 판 이겼을 때 어떤 사람들은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알파고 바람이 불어닥치고 한 달 뒤 2016년 GS칼텍스배 우승자가 나왔다. 인공지능 시대를 앞둔 마지막 결승전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했다. 열여덟 살 이동훈이 그때 주인공이었다.
더 실력이 는 알파고는 또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런 수 가운데 첫째로 꼽을 만한 것이 이른바 '다짜고짜 삼삼 파기'이다. 흑5와 백10같이. 그동안 사람들은 이렇게 빠르게 귀를 탐하지 않았다. 삼삼 들이밀기.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 때에는 나오지 않았다. 2017년 알파고와 커제 3번기에서 나왔다.
오늘날엔 언제든지 삼삼에 들어간다. 인공지능은 승률 50%라는 점수를 준다. 집을 좋아하는 이동훈은 물론 공격형 설현준마저 서슴없이 삼삼에 들어간다. 백10에 들어가도 괜찮고 흑3 쪽에 있는 삼삼에 들어가도 괜찮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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