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대박났지만 속타는 현대차, 왜?
[경향신문]
현대차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 사전 계약 첫날 가장 많은 계약 대수를 기록한 차량에 오르더니 유럽에서도 하루 만에 사전 계약 물량이 동이 났다. 하지만 현대차의 속내는 편치만은 않다. 차랑용 반도체 부족으로 아이오닉 5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실시된 아이오닉 5의 유럽 사전계약에서 3000대 한정 물량이 하루 만에 모두 소진됐다. 이날 아이오닉 5 사전계약에는 예약 물량의 3배가 넘는 1만 여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지역 사전계약은 계약금으로 1000유로(한화 약 136만원)를 내야 하기 때문에 사전 계약자 대부분이 실구매자들이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아이오닉 5 공개 이후 차량에 대한 문의 전화 및 소셜네트워크(SNS) 조회 수가 23만6000여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 25일부터 실시된 국내 사전계약에서도 첫날에만 2만3760대를 기록, 기아 카니발 완전변경 모델이 보유하고 있던 최다 기록 2만3006대를 넘어섰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첫 적용한 전기차로,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18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크기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과 비슷하지만 휠베이스(앞뒤 바퀴간 길이)가 3000㎜로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 길다. 그 만큼 실내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미래 모빌리티에 어울리는 디자인, 430㎞에 이르는 긴 주행 거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이오닉 5를 계약자들에게 제 때 전달할 수 있느냐다. 아이오닉 5 사전 계약 대수는 계약 둘째날인 지난 26일 올해 국내 판매 목표치인 2만6500여대를 이미 넘어섰다. 계약 순위가 밀릴 경우 하반기 이후에 차를 받을 수도 있는 셈이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도 아이오닉 5 생산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업계는 차량 반도체 부족 현상이 3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불어닥친 한파로 NXP, 인피니언 등 미국내 주요 차량용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더 악화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공장 가동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지만 인기 차종을 우선 생산하는 방식 등으로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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