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 치사율 80% 높아
가해 운전자 65세 이하 땐 1.7명
[경향신문]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비고령자가 낸 사고보다 치사율이 8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경찰청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9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3만3239건으로 2015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 기간 비고령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6% 감소했다.
이 기간 비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 즉 치사율은 1.7명인 데 비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치사율은 2.9명으로 약 80% 더 높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준환 수석연구원은 “65세 이상 인구가 증가하기도 했지만 교통사고 증가율이 훨씬 더 높다”고 설명했다. 고령자와 비고령자 운전면허 소지자 각 100만명당 사망·중상자 수를 비교하면 고령자에서 63%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운전자 중에서도 80∼84세가 낸 사고의 사망·중상자가 65~79세, 85∼89세보다 더 많아 가장 ‘위험’한 연령대로 분석됐다.
앞서 지난해 9월 경찰은 2024년 말까지 조건부 운전면허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 연구원은 “노화나 질병으로 인해 교통상황의 인지·판단·대응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안전운전 준수에 큰 결격사유가 없다면 운전면허를 취소하기보다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며 “운전자마다 운전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경찰과 의사 등 의견을 반영해 개인별 맞춤형 운전조건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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