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오지환 등 90년생 친구들, 서로에게 페이스 메이커"

하남직 2021. 2. 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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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턴 키즈 1세대 82년생 선배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롤모델"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울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990년생 친구들은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어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허경민(31)은 7년 최대 85억원의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뒤, 1990년생 친구들에게 축하 인사를 받았다.

최근까지도 축하 인사는 이어지고, 허경민은 "친구들 덕"이라고 화답한다.

2008년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1990년생 친구들은 프로에서도 서로를 응원하고, 경쟁한다.

두산이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만난 허경민은 "최근에 인터뷰에서 오지환(LG 트윈스)이 '허경민이 FA 계약하는 걸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정말 고마웠다"며 "같은 팀에서 뛰는 정수빈, 박건우 외에도 지환이,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안치홍(롯데 자이언츠) 등 친구들이 축하 인사를 해줬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그는 "지환이, 치홍이, 상수는 이미 FA 계약을 한 번 했지만, 또 FA 자격을 얻어 더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다"며 "우리 친구들이 계속 열심히 야구하고, 좋은 성적을 내며, 좋은 계약을 따낼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친구들을 응원했다.

타격 훈련하는 허경민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990년생 에드먼턴 키즈는 서로를 바라보며 추억에 빠진다.

이들은 2008년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프로에 온 뒤에는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허경민은 "내가 정말 힘들 때 친구들이 큰 힘을 줬다. 내가 처져 있을 때, 앞서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받고 힘을 냈다"며 "친구들 덕에 내가 프로 선수로 계속 뛰고 있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1990년생들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사실 허경민은 안치홍, 김상수, 오지환, 정수빈보다 늦게 1군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가장 큰 규모의 FA 계약을 했다.

허경민이 먼저 앞서나간 친구들을 질투하지 않고 응원한 것처럼, 다른 친구들도 허경민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인터뷰하는 허경민 (울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이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허경민을 포함한 1990년생들의 롤모델은 1982년생 선배들이다.

추신수(신세계그룹 이마트), 이대호(롯데), 김태균, 이동현, 정근우, 정상호(이상 은퇴) 등 1982년생들은 2000년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이후 오랫동안 한국 야구를 이끌었다. 당시 청소년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지만, 오승환(삼성)도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1982년생' 선수다.

1990년생 '에드먼턴 키즈 2기'들은 프로 입단 후 "1982년생 선배들처럼 성인 국가대표에서 모여 우승하자"고 같은 목표를 세웠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목표도 생긴다.

허경민은 "1982년생 선배들이 놀라운 건, 30대 후반에도 리그의 핵심 선수로 뛰신다는 점이다. 오승환 선배는 여전히 시속 150㎞의 공을 던지시고, 이대호 100타점을 올리신다"며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추신수 선배가 한국에 오셨다. 추신수 선배와 동시대에 같은 리그에서 뛰는 건, 정말 영광이다. 선배의 경기 모습을 보기만 해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나를 포함한 1990년생 친구들은 선배들을 보면서 '우리도 은퇴할 때 많은 팬과 야구인들이 아쉬워할 만큼 좋은 선수가 되자'고 얘기한다. 몸 관리를 잘해서, 은퇴할 때까지 그라운드에서 활발하게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소한 '허경민이 장기 계약 후 느슨해질 수 있다'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허경민은 "지난해 'FA로이드(자유계약선수 선언을 앞두고 좋은 성적을 내는 일)를 맞은 것 아니냐'라는 얘기도 들었다. 나는 매년 FA로이드를 맞는 선수가 되겠다"며 "야구를 더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 마음은 FA 계약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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