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전에 내가 사라질 수도"..김종인 또 '밀당 정치'

장나래 2021. 2. 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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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수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자신의 거취까지 거론하며 '밀당(밀고 당기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단일화 구도에서 중요한 것은 정당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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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보궐선거]야권후보 안철수로 확정될 경우 '기호 2번' 출마 압박 성격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보선 전에 (내가) 사라질 수도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수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자신의 거취까지 거론하며 ‘밀당(밀고 당기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단일화 구도에서 중요한 것은 정당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보선 끝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느냐’는 질문에 “그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며 “내가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하여튼 두고 보라”고 말했다. 최종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패했을 경우를 상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배수진을 쳤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이후엔 톤을 다소 조절했다. 그는 2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전에 내 나름대로 앞으로를 생각해봤을 때, 재보선 전에 내가 사라지는 것도 배제할 수도 없다는 차원에서 한 이야기”라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큰 의미가 있는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종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를 가정한 발언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은 안 일어날 테니까 염려하지 말라. 단일화는 큰 당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야권 단일화에서 특정 인물보다는 정당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안 된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문재인 정권을 어느 정도 견제를 하고 심판을 하지 않으면 나라 장래가 걱정스럽다고 하는 게 일반 시민 다수의 의견이다.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당이 어느 정당이냐를 생각하는 것이지, 어느 특정인을 놓고 유권자가 판단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즉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은 재보선 전 사퇴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기보다는 단일화 과정에서 제1야당으로서 반드시 제3지대 후보를 이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중구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를 방문해 다문화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당내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기호 2번 출마’를 염두에 둔 압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에 “명색이 제1야당이 기호 2번으로 후보를 못 내게 되면, 김 위원장에게 가장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혹시 안 대표가 단일화에서 승리하더라도, 무조건 2번으로 출마할 수 있도록 협상해야 한다”며 “단일화 협상에서 여론조사 방식 등과 함께 중요하게 논의되고, 반드시 관철되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엠비엔>(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안 후보가 우리 당에 들어와서 기호 2번을 달고 나가는 게 승리에 도움될 것이라고 본다”며 “안 후보가 4번 국민의당 기호를 달고 끝까지 가면 2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투표장 가서 찍어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될 경우 기호 4번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국민의힘 합당이나 입당보다는 통합선대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바깥에서 국민의힘을 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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