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유동성 확대로 자산가격만 급등" [연중기획-끊어진 계층이동 사다리]

조병욱 2021. 2. 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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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대유행) 이후 실물경기는 바닥인데 자산가격만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는 "과거에도 자산가격은 근로소득에 비해 크게 상승해 왔다는 것이 '21세기 자본'을 쓴 프랑스 경제학자의 주장"이라며 "최근 특징은 실물경기는 정체된 상황에서 자산가격만 더 커지고 있는 데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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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팬데믹 이후 실물·자산 괴리 더 커져
각국, 증세로 불평등 바로잡기 할 것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대유행) 이후 실물경기는 바닥인데 자산가격만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거시경제 전문가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 상황을 유례없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확대로 대응해 왔는데, 그 부작용이 코로나19와 맞물려 실물경기와 자산가격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급격하게 나타난 것이라는 이야기다.

각국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유지했던 저금리 기조는 자산가격 상승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시장에 푼 자금이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못하고 자산시장으로만 급격히 몰려든 탓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0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임금 상승률은 오히려 높아졌다”며 “결국 저소득층 일자리만 사라지고 이들이 구인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도 자산가격은 근로소득에 비해 크게 상승해 왔다는 것이 ‘21세기 자본’을 쓴 프랑스 경제학자의 주장”이라며 “최근 특징은 실물경기는 정체된 상황에서 자산가격만 더 커지고 있는 데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자산가격이 상승한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의 상황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자산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가다 보니 부의 불균형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주요국 행정부는 최근 정부 주도의 대규모 경제정책을 내놓으며 시장에 맡겨뒀던 경제 주도권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한국 정부의 뉴딜정책 등이다. 김 센터장은 “바이든의 그린 뉴딜정책 등은 모두 집권세력의 정치적 의제에 맞는 방향으로 실물경제를 돌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시대 정신이 그런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앞으로 각국 정부들이 증세를 통해 최근 심화된 불평등을 바로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경제 구도를 개편하는 동안 개인 차원의 대책은 결국 투자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김 센터장은 말했다. 그는 “주주가 되어 부의 분배에 참여하는 것이 대안”이라며 “위기 상황에서도 팔지 않고, 나쁜 상황에 오히려 주식을 더 살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이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를 늘려가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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