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6개월 만에 0.6%p↑..'빚투'·'영끌족' 부담

민정혜 기자 2021. 2. 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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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 등에 따라 시장 금리가 오르고 신용대출 규제에 우대금리 축소가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은행 대출금리가 반년 만에 크게는 0.6%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해 7월 말 0.761%에서 지난 26일 현재 0.856%로 반년 만에 0.095%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말 은행들이 신용대출 규제 수단으로 우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줄인 영향이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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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도 0.10x60b1↑…“기존 대출자에도 영향”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 등에 따라 시장 금리가 오르고 신용대출 규제에 우대금리 축소가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은행 대출금리가 반년 만에 크게는 0.6%포인트 뛰었다. 이에 따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을 내 투자) 등 투자를 위해 은행에 빚을 낸 소비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25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9∼3.65%다.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던 지난해 7월 말 1.99∼3.51%와 비교할 때 하단이 0.6%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시점은 같은 해 3~5월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1.25→0.50%)나 낮춘 뒤 저금리 기조가 은행 대출 금리에도 반영되던 때였다.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뛴 배경에는 금융채 금리 상승이 자리한다.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는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등 장기 금리가 경기 개선이나 인플레이션 기대 등을 반영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만큼 올랐는데, 단기물도 장기물만큼은 아니지만 오름세였다.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해 7월 말 0.761%에서 지난 26일 현재 0.856%로 반년 만에 0.095%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말 은행들이 신용대출 규제 수단으로 우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줄인 영향이 겹쳤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반등 추세다. 4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코픽스 연동)는 연 2.34∼3.95%다. 지난해 7월 말(2.25∼3.95%)보다 최저 금리가 0.09%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주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은행권이 2월에 적용한 코픽스(1월 기준)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86%로, 지난해 7월의 0.81%보다 0.05%포인트 높았다.

오른 대출 금리는 새롭게 돈을 빌리는 사람 뿐만 아니라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에게도 부담이다. 신용대출은 약정에 따라 3개월, 6개월 단위로 현시점의 기준금리를 적용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진 데는 증시 정체뿐 아니라 금리 상승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25일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747억 원으로, 지난달 말(135조2390억 원)보다 오히려 643억 원 줄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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