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잘 준비한 삼성생명, 이번에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김영훈 2021. 2. 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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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지만, 이번에도 마무리가 발목을 잡았다.

용인 삼성생명은 2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9–74로 졌다.

삼성생명은 시즌 막판 이명관, 조수아, 김나연, 김한비 등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순위가 일찌감치 확정되었기에 미래를 위해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다른 법. 김한별과 배혜윤이라는 주축을 중심으로 판을 짜는 것이 당연했다. 경기 전 위성우 감독도 당연히 이를 대비하고 있었다.

위 감독은 “(김)한별이를 십 년을 넘게 봤다. 단기전에서는 확실히 다르다. 한별이의 득점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라며 김한별을 경계했다. 이어 “김한별과 배혜윤이 있는 골밑을 초점으로 수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위성우 감독의 생각과 정반대였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삼성생명은 시즌 막판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혜윤과 김한별이 같이 뛰는 시간을 줄였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가용했다.

이날 삼성생명에서 코트를 밟은 선수는 총 10명. 그중에는 조수아, 신이슬, 이명관, 김나연 등 어린 선수들도 포함되었다.

물론, 이들의 출전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이명관은 1분, 조수아와 김나연은 4분 정도 출전했다. 하지만 이들이 뛰었을 때 삼성생명의 흐름이 가장 좋았다. 신장은 작지만, 무한 스위치 수비로 우리은행의 2대2를 막았다.

박혜진 앞에는 주로 윤예빈이 있었지만, 때로는 김나연이, 조수아가, 신이슬이 있을 때도 있었다. 심지어는 김한별과 배혜윤이 박혜진을 막을 때도 있었다. 이는 박지현과 김소니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시시각각 변하는 매치업은 우리은행의 정신을 빼놨다. 실제로 2쿼터 작전타임 때 위성우 감독은 신이슬이 막는 공격자가 누구냐고 물었지만, 우리은행 선수들은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신이슬은 직전 2번의 수비에서만 홍보람, 최은실, 김소니아 등을 돌아가며 막았다.

스위치 수비에는 미스매치를 활용한 골밑 공격이 득점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우리은행에는 포스트를 공략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김소니아는 큰 경기 압박 탓에 이날 공격에서 정확도가 떨어졌고, 최은실과 박지현도 포스트 공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잘 준비해온 전략으로 상대를 괴롭히던 삼성생명은 3쿼터가 끝났을 때 7점차까지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마지막 4쿼터에 무너졌다. 박혜진과 박지현에게 3점을 내주면서 흐름을 잃었고, 결국 역전패를 헌납했다.

경기 후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은 잘했다”면서도 “다만, 작은 부분에서 아쉽다. 우리은행전을 준비하며 멀리서도 3점을 던질 수 있으니 끝까지 나가서 견제를 하라고 했다. 모두 준비를 한 것인데 마지막에 잘 안 됐다”며 아쉬워했다.

임 감독은 패인을 ‘디테일의 차이’라고 밝혔다. 사실 그가 세밀한 부분을 강조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과 KB스타즈를 만나 12번 중 10번을 졌다. 경기는 접전일 때가 많았지만, 대부분 승자는 상대였다.

임 감독은 접전마다 패하는 이유를 작은 부분에서 생긴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승부처에 박스아웃, 수비, 공격 마무리 등 작은 것 하나에서 항상 승리가 갈린다. 우리 팀은 이런 게 부족해 박빙에서 진다”고 말했다.

임근배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런 작은 실수들을 보완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작은 부분의 차이는 이번에도 승패를 바꾸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물론, 아직 최대 2번의 경기가 더 남아있다. 불과 2년 전, 삼성생명은 1차전을 내준 뒤 두 번의 승리를 가져가며 업셋을 완성시킨 바 있다. 삼성생명이 ‘AGAIN 2019’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 3월 1일 용인에서 열리는 2차전이 궁금하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아산,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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