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래 샷이 어떻길래, 이틀째 와글와글..선수 직접 해명까지

이상민 2021. 2. 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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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26일 이미래-서한솔 2세트 8이닝서 나온 샷
빨간공 코너에 몰린 난구, 이미래 옆돌리기에 댓글 쏟아져
"노골적 번트다" "수비 감안한 전략적 플레이다" 등
다음날 PBA 경기에서도 '비판' '옹호' 논란 이어져
이미래 선수 같은 배치 성공 동영상과 해명글 올려
이미래는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서 열린 ‘20-21 LPBA SK렌터카월드챔피언십’ 서한솔과 조별리그 A조 경기서 번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MK빌리어드뉴스 이상민 기자] 지난 26일 LPBA 조별리그 첫 날 서한솔과의 경기에서 나온 이미래의 옆돌리기가 이틀째 논란이다. 다음날인 27일 PBA 경기 중계 댓글창에서도 정작 해당경기 내용보다는 이미래 샷에 대해 “노골적인 번트다” “공수 겸비한 샷이다”는 당구팬들의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미래도 27일 직접 특정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올려 “밀림을 이용해 시도하려 했으나 긴장해서 실수했다”고 밝혔다. 당구선수가 경기 중 자기샷에 대해 해명하는 ‘극히 이례적인’일이 발생한 것이다. 과연 그날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서한솔(뒤)과 A조 조별리그 경기를 하고 있는 이미래.
◆26일 이미래샷이 어떻길래

2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서 ‘20-21 LPBA SK렌터카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A조 이미래-서한솔 경기가 열렸다. 세트스코어 1:0으로 이미래가 앞선 가운데 2세트에서 상황이 벌어졌다.

2-2에서 맞은 8이닝 이미래 공격. 2적구(빨간공)는 코너에 있고 1적구(노란볼)는 장축쪽에 있는 득점하기 어려운 배치였다. 일반적인 공략법으로는 회전을 죽인 긴 옆돌리기, 더블샷, 리버스, 뱅크샷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득점하기 쉽지않은 배치였다.

여기서 이미래는 빨간공과 단축을 파고드는 옆돌리기를 선택했다. 겨우 공 하나가 들어갈 수 있는 배치였다. 이미래의 공격은 실패했고, 서한솔의 공(노란공)은 반대편 단축쪽으로 갔다.

◆댓글창 와글와글…다음날 PBA 경기에서도 ‘비판’ ‘옹호’글 쏟아져

이 순간 유튜브 등으로 시청하던 동호인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순식간에 수십개 댓글이 달리며 댓글창 페이지 3~4페이지가 훌쩍 넘어갔다. 대부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캐스터와 해설위원도 “저 공은 좀 그렇죠”라며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그 경기가 끝날 때까지 수많은 댓글이 댓글창을 도배하다시피했다.

심지어 다음날 열린 오태준-마민캄, 카시도코스타스-정호석 전 등 PBA 경기에서도 해당경기 내용보다는 온통 이미래 샷에 대한 찬반 댓글이 주를 이뤘다.

비판하는 내용은 “프로의 자세가 아니다” “동네 당구장에서도 저렇게 안한다” “노골적인 번트다” “당구 흥행을 죽이는 행위다”는 내용이 많았다.

반면에 “포지션 플레이다” “이기기 위한 전략적 플레이다” “당구 스타일일 뿐이다” “수비도 전략이다”며 옹호하는 글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이미래는 27일 밤 당구 커뮤니티에 `번트 논란`에 대한 해명글을 올렸다.
◆이미래 “밀림만을 이용해 시도하려 했으나 긴장해서 실수” 해명글

결국 이날 밤 이미래는 특정 커뮤니티에 해명글과 함께 당시 상황과 같은 배치를 두고 옆돌리기를 성공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미래는 “옆돌려치기 할 충분한 공간이 있었고 오히려 더블 쿠션은 옆돌려치기보다 예민한 두께와 밀림을 다 컨트롤해야 하는 공이라 선택하기 쉽지 않았다”라며 “적당한 두께에서 밀림만을 이용해 시도를 하려 했으나 긴장해서 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들이 테이블에 직접 놓고 쳐 보셔도 무회전 당점에서 어렵지 않은 두께에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래가 27일 밤 당구 커뮤니티에 올린 해명글.
이미래가 27일 밤 당구 커뮤니티에 올린 해명글.
마지막으로 이미래는 “최근 거듭된 경기로 부상회복이 더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팬분들의 관심은 힘이 되지만 노골적이고 악의적인 비판들은 견디기 힘든 독이 된다. 애정을 가지고 천천히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imfactor@mkbn.co.kr]

<다음은 이미래 해명글 전문>

안녕하세요! lpba 이미래입니다.

제 선택(초이스) 때문에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서 제 생각을 알려드리고 싶어 한 마디 남깁니다.

테이블에서 직접 본다면 옆돌려치기 할 충분한 공간이 있었고 오히려 더블 쿠션은 옆돌려치기보다 예민한 두께와 밀림을 다 컨트롤해야 하는 공이라 선택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두께에서 밀림만을 이용해 시도를 하려 했으나 긴장된 마음에 망치질을 해버린 거죠. 위 배치는 여러분들이 테이블에 직접 놓고 쳐 보셔도 무회전 당점에서 어렵지 않은 두께에서 해결 가능 합니다. 득점 시에 자동적으로 포지션이 되는 공이기두 하구요. 득점의지가 없다고 말씀하신 분들은 아직 3쿠션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 저 배치에 대한 이해도가 적으시거나 시도해본 적 없어서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동호인 여러분들의 건강한 비판과 관심들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분들이 공수를 겸한 공격을 할때 제 공이 천천히 다니는 것 때문에 특히 노골적으로 욕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공은 득점만을 위한 공격에도 스피드 조절을 합니다. 디펜스를 위한 조절이 아니라 그 진로를 보내기 위해 최적의 스피드를 위한 조절인 겁니다.

최근 거듭된 경기로 부상회복이 더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는 분명히 더 발전할 여지가 많고 그러기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팬분들의 관심은 힘이 되지만 노골적이고 악의적인 비판들은 견디기 힘든 독이 됩니다. 애정을 가지고 천천히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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