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먹]요즘 귀하다는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내 맘대로 먹기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HMR(가정 간편식),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요즘 과자계에서 핫한 ‘품절템’이다. 맛있기로 소문나서인지 출시한 지 5개월이나 지난 지금도 웬만해선 모습은 커녕 그림자조차 보기 힘들다.
한번 먹어보겠다며 생각날 때마다 집과 직장 근처 편의점과 마트에 틈틈이 들러봤지만 그간 모두 허탕만 쳤다. 온라인몰에서는 판매 시작 몇 초만에 매진이 되고,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중량 80g 제품(편의점 가격 1500원) 기준으로 1000원 안팎의 ‘웃돈’까지 붙어 거래가 되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공장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생산하는 족족 모두 완판되면서 본사 직원들조차 구경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열풍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지나가던 길에 우연히 들렀던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 소형 편의점에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처음 발견하고 반가움에 탄성이 터져나왔다. 생각보다 많은 수량의 봉지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을 보니 ‘이게 뭐라고’라는 생각을 하며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두 봉지만 집어 들었다.
처음 느낀 향과 맛은 수년 전 체코 프라하 여행 때 맛있게 먹었던 ‘뜨르들로(Trdlo, 일명 굴뚝빵)’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현지인도 줄서서 먹는 길거리 맛집 ‘츄레리아(XURRERIA)’ 초코추로스를 추억케 했다. 단지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스낵인지라 씹는 식감이 상대적으로 바삭할 따름이었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원조 콘스프맛에 비해 확실히 덜 바삭하다. 스낵 겉면에 설탕을 바르기 위해 점성이 있는 초콜릿을 주 원재료로 사용하다보니 스낵치고 씹는 식감은 말랑한 편이다. 과자의 맛 상당히 달다.
다 건져 먹고 남은 우유의 맛은 다른 설탕바른 콘프레이크와 달리 생각보다 달지 않았다. 원래 흰 우유 맛에 단 맛이 살짝 도는 정도였다.
이왕 내 방식대로 퓨전해 먹는 거, 더 호사를 누려보자며 고급 아이스크림의 자존심 빙그레 ‘엑설런트’를 사왔다. 청색 낱개 포장을 한 ‘바닐라맛’, 금색으로 쌓인 ‘프렌치 바닐라맛’ 각각 한 개씩 꺼내 접시에 올리고 그 위에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토핑해 나만의 ‘아이스크림 스낵’ 디저트를 완성했다.
상온에서 시간이 조금 흘러 아이스크림이 적당히 녹아내리면 스낵과 버무려 먹어도 맛있다. 부드럽게 녹은 바닐라가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촉촉하게 감싼다. 그래도 우유처럼 완전 액체에 적신 게 아니기 때문에 스낵의 바삭한 식감은 그대로 유지된다.
혹시 초콜릿의 달고 진한 풍미를 더욱 즐기고 싶다면 아예 초코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면 극강의 초코 맛을 느낄 수 있겠다. 산뜻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과 버무린다면 민초단(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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