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준비중, 김하성은 DH부터..코리안 메이저리거, 실전 경쟁 출발
[스포츠경향]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본격적인 실전 체제로 돌입한다. 플로리다는 여유로운 준비를, 애리조나는 살얼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3월1일부터 실전 체제인 시범경기의 문을 연다. 올해는 총 5명의 한국인 선수가 함께 하고 있다. 류현진(34·토론토),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최지만(30·탬파베이)이 자리를 잡은 채 양현종(33·텍사스)과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합류했다.
애리조나주의 ‘캑터스리그’에서 KBO리그의 자존심을 건 생존 경쟁이 펼쳐진다.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간 양현종은 첫 실전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텍사스는 1일 캔자스시티와 시범경기를 출발하지만 양현종은 일단 첫 4경기까지는 등판하지 않는다. 계약이 늦었고 취업비자 발급도 지체돼 지난 24일에야 캠프에 합류한 양현종은 26일 첫 불펜피칭을 통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라이브피칭까지 거치면 주말 즈음 실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단순한 선발 보직 경쟁이 아닌 25인 로스터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스플릿 계약을 한 터라 캠프에서 빅리그 진입 경쟁을 뚫지 못할 경우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해야 할 수 있다. 텍사스는 현재 선발 세 자리만 정해놓고 있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양현종은 데인 더닝, 카일 코디, 콜리 알라드, 테일러 헌 등 20대 중후반의 젊은 투수들 그리고 이안 케네디, 자렐 코튼 등 초청선수들과 경쟁한다. 현지에서는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양현종의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며 멀티이닝을 소화할 불펜 자원으로 호평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보직은 상관 없다. 빅리그에서 뛰는 것만이 목표”라고 했다. 모든 등판이 시험대지만 양현종에게는 첫 실전이 결정적인 무대다. 첫 등판에서 확실한 인상을 심어야 25인 로스터 진입을 위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김하성은 당장 시범경기 초반에 타격의 강점부터 뽐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인 A.J 카사벨은 28일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전하며 김하성을 지명타자로 분류했다. 1일 시애틀과 시범경기 예상라인업에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김하성과 주전 경쟁을 펼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일단 2루수로 먼저 나설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유격수와 3루수로 뛰었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는 2루수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에 내야에 자리잡고 활약했던 경쟁 선수들을 제쳐야 하는 김하성은 일단 안정적인 타격으로 점수를 따는 것이 우선 과제다. 무엇보다 경쟁자 크로넨워스는 지난해 타율 0.285 4홈런 20타점을 올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플로리다주의 ‘그레이프프루트리그’에서는 기존에 이미 자리잡고 있는 3명이 뛴다. 지난해 에이스 류현진을 얻은 토론토는 1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일단 에이스인 류현진은 급할 것이 없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일에 맞춰 시범경기 등판 일정을 짤 전망이다.
김광현은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진 캠프 생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시범경기에서 선발 한 자리를 따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김광현은 코로나19 여파까지 뚫고 선발로 생존했다. 올해는 이미 선발 한 자리를 확보한 채 스프링캠프에 들어갔다. 지난해 신인왕 후보까지 올랐을 정도로 기대치를 높인 김광현이 2년차에도 같은 위력을 보여주는 것이 캠프의 과제다.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잭 플래허티를 앞세워 워싱턴과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김광현도 주중 첫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은 지난해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 과정에서 유연한 수비력과 스위치타자의 매력까지 뽐내 주가를 높였다. 올시즌 245만 달러 연봉을 받아 1루수로서 입지도 다진 상태다. 오른쪽 무릎 통증이 발생해 28일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선발 출전하기로 돼있던 1일 애틀랜타와 시범경기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큰 부상이 아니라 회복하는대로 실전에 투입될 전망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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