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대리] VR게임, 어지럼증은 없을까?.. 20·50대 PICK은 '이 게임'
[편집자주]* 기사에 앞서 기자의 게임 취향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FPS게임 ‘오버워치’와 넥슨의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처클피시의 ‘스타듀밸리’, 네오게임즈의 ‘레알팜’ 등이며 RPG(역할수행게임)류를 싫어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이번 리뷰엔 어지럼증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네오게임즈의 ‘레알팜’과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팝’을 즐겨하는 50대 조모씨도 리뷰에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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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종목은 트레이닝 모드와 빠른 게임 모드를 지원해 게임의 규칙을 모르더라도 쉽게 배울 수 있다. VR운동이 실감 날까 싶지만 야구공이 날아올 땐 놀라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공을 칠 때 울리는 컨트롤러의 강력하고 정교한 진동도 현실감을 더한다.
다만 게임 내 스포츠는 약간의 변형이 있다. 라켓과 배트 또는 공이 경기중 변한다. 예컨대 테니스를 치는데 라켓이 하키스틱으로 변한다거나 볼링볼이 파인애플 혹은 컬링스톤으로 바뀌기도 한다.
특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플레이 공간을 설정해 실수로 TV를 부수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공간이 협소하면 플레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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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해변과 울창한 숲,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 ‘베케이션 시뮬레이터’는 최적의 휴가를 보내기 위해 로봇이 내는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게임은 휴가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인 ▲모래성 쌓기 ▲얼음공예 ▲암벽등반 등의 미니게임으로 구성됐다. 하나의 게임을 구입하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다조’다. 또 각각의 순간은 게임 내 가상 카메라로 남길 수 있다. 어설프지만 한국어 자막도 탑재돼 있어 게임 진행에 무리는 없다.
무엇보다 VR임에도 세밀한 설정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를테면 물 안에 공을 넣으면 나는 소리부터 부력에 의해 표면으로 튀어 오르는 현상까지 현실과의 괴리감이 없다. 별이 뜬 밤하늘을 배경으로 로봇과 모닥불 앞에 앉아 마시멜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등 평소 힐링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이용자라면 추천한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운 2021년 VR 세계에서 추억을 쌓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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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룸 VR은 유명한 이집트 학자의 실종을 조사한다는 설정의 방탈출 게임이다. 게임은 평범한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서 시작된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홀로 덜그럭거리며 돌아가는 프로젝터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게임을 진행한다 보면 가상의 세계지만 살아 숨쉬는 듯한 정교한 환경 요소가 현실에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끔 한다.
난이도는 쉽지 않다. 좌절감에 VR HMD를 수차례 벗어던지기도 했다. 다만 게임 내에서 일정 시간이 흐르면 힌트가 생기기 때문에 평소 탈출 게임에 자신이 없어도 게임 진행에 무리는 없다. 탈출에 시간이 걸릴 뿐.
현실의 방탈출카페와 비교하자면 방탈출만큼은 ‘VR’이라는 평가다. VR HMD가 눈을 덮는 탓에 정말 방에서 홀로 탈출해야 하는 몰입도를 느낄 수 있다.
50대 조모씨’S PICK: 스포츠 스크램블
“과격한 움직임에도 VR게임 특유의 어지럼증이 전혀 없다. 다만 기본 공 대신 파인애플이 나온다든가 라켓이 바뀌는 등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부분이 게임의 재미를 다소 떨어뜨렸다”
20대 기자’S PICK: 베케이션 시뮬레이터
“지상낙원으로 휴가를 떠나는 듯한 느낌. 어지럼증이 없어 미니게임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이다”
국내 유명 VR게임 개발사 미라지소프트와 만났다. 미라지소프트가 개발한 낚시게임 ‘Real VR Fishing’은 전세계 다른 유저와 함께 낚시를 할 수 있는 동시에 잡은 물고기로 개인 수족관을 꾸밀 수도 있다. 실제 낚시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호평이 잇따를 정도로 높은 현장감을 구현해 낸 미라지소프트의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1. 게임 제작 배경에 대해 알려달라. 또 개발진이 평소 낚시를 즐기는 지도 궁금하다.
VR을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 거부감 없이 VR의 온전한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됐다. 흔히들 개발진이 낚시를 너무 좋아해서 만들어진 게임이 아니냐고 물어보시지만 실제로는 개발진 내에 낚시를 하는 사람이 없어 프로 낚시 선수의 자문을 받으며 제작했다. 낚시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VR 어지럼증이 없으면서도 높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장르를 고민한 끝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만들게 됐다.
2. 개발 단계에서 초점을 맞춘 부분은?
VR의 몰입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현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존재하는 아름다운 낚시터를 VR 촬영 및 3D 스캔하여 제작됐다. 한국의 20여 곳에 이르는 민물 낚시터와 바다 낚시터를 직접 촬영해 구현했으며 잡히는 물고기도 한국 고유어종인 쉬리·묵납자루·상괭이뿐 아니라 한국에서 서식하는 80여 어종을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현재 한국의 낚시터만 구현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유저가 98프로이며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 개발과정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서비스를 운영하는 중 여러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20년에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야만 했는데 VR 게임으로 인해 떨어져 있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4. VR 콘텐츠 제작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보다도 아직 VR이 시기상조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여러모로 아쉽다. VR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퀘스트2 발매로 더욱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상생활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가능성을 인지하고 미래를 함께 할 개발자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당면 과제다.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여러 뛰어난 인재가 필요하다. 성장을 함께할 분들을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단기적으로 전세계의 다양한 낚시터를 구현할 예정이다. 특히나 70%에 달하는 북미 유저를 위해 미국의 여러 낚시터와 어종을 추가하려 하며 일본·동남아·유럽 등 전세계의 아름다운 낚시터를 지속적으로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낚시뿐 아니라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또 여러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신규 게임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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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kang42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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