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백 30%'..결국 동네책방도 웃고, 시민도 웃었다.

윤희일 선임기자 2021. 2. 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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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월 25일 오전 대전 서구의 지역서점인 타임문고에서 시민들이 책 구매를 위한 결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결국 동네책방도 웃고, 시민도 웃었다.

대전시가 지역화폐 ‘온통대전’을 통해 지역서점(동네책방)에서 책을 사면 30%의 캐시백을 지급하는 ‘지역서점 캐시백 지급사업’이 지역서점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시는 온통대전을 이용해 지역 업소에서 결제하는 경우 캐시백 10%를 지급하고 있는데, 지역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경우 여기에 20%를 더 지급했다. 시는 지난 1월 11일부터 대전에 뿌리를 둔 서점에서 온통대전으로 도서를 구매하면 1명당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추가 캐시백을 지급하는 사업을 벌였다. 시는 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2월 10일 예산이 모두 사용되면서 31일만에 종료됐다.

대전시가 사업효과를 분석한 결과, 31일 동안 지역서점 매출 증가액은 캐시백 지급에 사용한 예산의 6배인 1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관계자는 “투자액의 6배에 이르는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나는 등 지역서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8일 설명했다.

‘지역서점 캐시백 지급 사업’은 대전시가 진행한 시민공모사업 중 1위로 선정된 사업이다. 시민들이 강하게 원해서 시행한 사업이었던만큼 그 성과 역시 컸음이 확인된 셈이다.

사업은 초기부터 시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사업 첫날인 1월 11일의 경우 단 하루에만 캐시백 지급액이 1600만원을 기록하고, 관련 매출액이 9100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사업기간 중 최고 기록이었다.

일부 지역서점은 자체 캐시백 제도와 연계해 시민들이 최대 40%까지 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민들이 지역서점을 찾게 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이 사업이 시행되는 기간에는 상당수 지역서점에서 책을 사기 위해 결제를 하려는 사람이 길게 줄을 서는 광경이 형성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자체에서도 이 제도를 배우겠다면서 관계자가 찾아오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서점 관계자와 시민들은 이런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손철웅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서점도 살리고, 독서문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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