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잡으러 온 '어벤져스'..공룡 OTT '쩐의 전쟁'

오상헌 기자 2021. 2.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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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OTT 플랫폼의 전체 파이를 키워야 할 때다. 작은 파이를 두고 싸울 때가 아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일본, 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VP가 지난 25일 한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넷플릭스 'K-콘텐츠' 13편에 5540억 추가 투입━김 총괄은 "웨이브, 왓차, 티빙 등 한국엔 많은 플랫폼이 있고, 디즈니도 한국에 진출하는데 선택지가 늘어나니 소비자에겐 좋은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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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韓상륙 임박, 넷플릭스 K-콘텐츠 5540억 투자..토종 OTT "콘텐츠 종속" 위기감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아태지역(일본·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VP /사진=넷플릭스

"지금은 OTT 플랫폼의 전체 파이를 키워야 할 때다. 작은 파이를 두고 싸울 때가 아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일본, 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VP가 지난 25일 한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 이후 국내 OTT 시장 전망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넷플릭스 'K-콘텐츠' 13편에 5540억 추가 투입
김 총괄은 "웨이브, 왓차, 티빙 등 한국엔 많은 플랫폼이 있고, 디즈니도 한국에 진출하는데 선택지가 늘어나니 소비자에겐 좋은 일"이라고 했다. OTT 플랫폼 확대가 미디어 산업 생태계의 동반 성장과 콘텐츠 다양화, 소비자 선택권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디즈니+와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 콘텐츠(K-콘텐츠)에 7700억 원을 투자했고, 올해 5540억 원(5억 달러)을 추가로 투자해 신작 13편을 제작한다. 넷플릭스에 돈을 내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국내 가구수는 지난해 말 기준 380만에 달한다. 전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2억 가구가 넷플릭스 유료 고객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긍정적 전망과 달리 국내 토종 OTT 업계엔 불안감과 위기감이 팽배하다. 넷플릭스에 이어 '엔터 공룡' 월트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이 임박해서다. 디즈니+는 올해 하반기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통신 3사의 IPTV와 제휴를 위해 막바지 협상도 진행 중이다.
'엔터 공룡' 디즈니+ 한국 상륙 임박 '충격파'
디즈니플러스/사진=로이터

한국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인 디즈니코리아 진용도 새로 갖췄다.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사업부 전무를 지낸 오상호 신임 대표를 국내 디즈니 전략 수립 및 한국 비즈니스 총괄 대표로 최근 선임했다. 디즈니+ 사업 담당엔 김소현 DTC(소비자직접판매) 사업부 총괄을 앉혔다.

디즈니+의 한국 진출은 국내 미디어 시장에 넷플릭스의 돌풍에 버금가는 충격파를 낳을 전망이다. 스타워즈, 어벤져스 시리즈, 심슨 가족, 겨울왕국, 아이언맨 등의 히트작을 포함해 디즈니, 마블,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갖고 있어서다. 강점인 애니메이션과 영화 외에 새로 선보인 '스타(Star) 서비스로 TV시리즈물 전반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한다. 유아부터 노령층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디즈니+의 최대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 콘텐츠가 유료 플랫폼 선택의 주요 기준이 되는 추세"라며 "디즈니+와 제휴하면 가입자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디즈니는 특히 "올해 35편 이상, 2024년까지 매년 5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디즈니+ 콘텐츠 투자액도 지난해 20억 달러(2조2400억원)에서 2024년 최대 90억 달러(약 10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세도 거침없다. 2019년 12월 서비스 시작 이후 1년 남짓 만에 가입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2024년 가입자 목표는 2억6000만 명에 달한다.
"뭘 볼까" 선택권 확대…미디어산업 종속 우려도
SF영화 ‘승리호’에서 등장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콘텐츠 경쟁은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콘텐츠 창작자와 제작자, 일부 유통 플랫폼들도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와 K-콘텐츠의 해외 진출 측면에서 반기는 목소리가 있다.

반면, 토종 OTT 업계에선 위기감이 훨씬 크게 감지된다. 글로벌 OTT 공룡의 물량 공세가 장기적으로 '콘텐츠 종속화'를 심화할 것이란 우려다. 국내 미디어 관련 사업자들이 원천 IP(지적재산권)와 제작·유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것도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이다.

네이버(IP)와 CJ(제작·유통)·JTBC(제작·유통) 연합이나 SK텔레콤(제작·유통)·카카오(IP)·지상파(제작·유통) 동맹이 대표적이다. KT의 경우 최근 콘텐츠사인 스튜디오 지니를 설립하고 OTT 서비스 '시즌'의 분사를 검토하는 등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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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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