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기업]"아마 어제도 썼을 겁니다"..전자결제 강자 'KG이니시스'

조용석 2021. 2.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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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PG社..'휴대폰 결제' 모빌리언스도 자회사
경쟁사 대비 저평가..골드만삭스 "밸류에이션 할인 불균형적"
작년 영업익 전년 比 15%↑.."여행항공 매출 정상화 기대"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가끔 카드 구매 내역을 보면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A회사 사이트에 접속해 물건을 구매했는데 A회사명 아닌 ‘이니시스’로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위아래 훑어보니 여기저기 이니시스가 있습니다. 결제한 시간도 액수도 정확한데 그는 대체 누구일까요. 이번 주 소개할 기업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해왔다면 분명 한번은 사용했을 전자결제 대표기업 KG이니시스(035600)입니다.

◇ 국내 대표 PG社…‘휴대폰 결제’ 모빌리언스 보유

1998년 설립된 KG이니시스의 주 사업영역은 전자지불결제 대행서비스(PG)입니다. PG(Payment Gateway)란 신용카드사, 은행, 통신사 등 결제를 취급하는 회사와 온라인 쇼핑몰 결제를 대행해주는 작업을 말합니다.

소수의 대형 온라인 판매자들은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카드사 등과 직접 가맹을 맺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온라인 판매자의 경우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카드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업무를 처리하기도 어렵습니다. PG사는 카드, 은행, 통신사 등 결제 취급회사와 중소형 온라인 판매자 사이에서 결제시스템을 제공하고 정산 업무 등을 해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게 됩니다. 방문한 적도 없는 ‘이니시스’가 카드 내역서에 찍힌 것은 이 때문입니다.

PG시장의 각 사별 점유율은 정확히 추산하기 어려우나 KG이니시스가 대표 사업자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KG이니시스, 토스 페이먼츠(LG유플러스의 PG사업 인수), NHN한국사이버결제(NHN한사결)가 전체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NHN한사결은 24.20%(작년 3분기 기준)로 자신이 업계 1위라고, KG이니시스는 31%로 자신들이 1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KG이니시스는 주력인 PG사업과 더불어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인 KPAY(케이페이), VAN(부가가치통신업)사업 등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KG이니시스가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등 O2O(Online-to-Offline) 결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VAN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KG모빌리언스도 자회사(3분기 기준 52.7%)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료 = 에프앤가이드, 단위 = 배)
◇ 경쟁사 대비 저평가…잦은 M&A 등판 우려도 존재

KG이니시스는 지난 1월20일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종목 리포트를 발간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당시 주가(1만9500원)보다 43.6% 높은 2만8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KG이니시스의 밸류에이션 할인이 회사의 비즈니스 펀더멘털 대비 매우 불균형적(disproportionately high)이라고 믿고 있다”며 저평가 상태라고 언급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이같이 언급한 것은 동종회사인 NHN한사결 및 세틀뱅크와 비교해 PER(주가수익비율)이 현저히 낮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금융데이터 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 기준 KG이니시스의 PER은 10.21배로 NHN한사결(43.47배), 세틀뱅크(22.47배)과 견줘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또 12개월 선행을 기준으로 한 PER 역시 8.02배로 NHN한사결(23.47배), 세틀뱅크(11.81배)보다 낮습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립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7일 투자의견 매수(BUY)와 함께 목표가를 2만8000원으로 제시했으나, 같은 달 29일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HOLD)에 목표가는 2만1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26일 종가기준 KG이니시스의 주가는 1만8300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과 항공 부문의 결제액(약 15%)이 대폭 줄어든 것에 대한 아쉬움은 두 증권사가 함께 언급한 부분이지만, NH투자증권은 KG이니시스가 KG그룹 M&A에 자주 등판한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KG이니시스는 KG그룹 주요 M&A였던 옐로우캡(택배), KFC, 할리스커피, 동부제철 등의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옐로우캡과 동부익스프레스 택배를 인수합병에 만든 KG로지스의 실패 사례에 대한 시장의 각인 효과가 남아있는 듯 합니다.

다만 최근 M&A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습니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G이니시스가 경쟁사 대비 시장에서 저평가되는 것은 그룹차원에서 M&A시 동사의 역할 때문”이라며 “2019년 계열로 인수된 동부제철은 작년 3분기 누적 90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고, 할리스에프앤비 인수가격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의 3배가 넘는 수준으로 최근 2년 프랜차이즈 M&A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에 인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KG이니시스 측은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로 전자결제사업 단일 사업자보다는 위험에 대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영업익 전년 比 15%↑…“여행항공 매출 정상화 기대”

회사는 주요 수입원이던 여행과 항공 부문의 결제액 감소에도 불구, 지난해 전년 대비 14.40% 증가한 985억원의 영업익을 냈습니다. 특히 순수 PG사업만을 평가할 수 있는 별도기준 실적에서는 작년 4분기 133억원의 영업익을 기록, 전년 대비 31.61% 증가했습니다. 2~3분기 별도기준 영업익 역시 전년 대비 12~13% 늘었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글로벌 가맹점(넷플릭스, 애플스토어)의 매출 증대 영향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회사 연결기준 영업익이 1000억원(전년 대비 6.14% 증가)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에 여행 및 항공 결제 관련 매출도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여름 여행을 위해서는 직전 해 가을에 예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올해 3분기부터 여행 및 항공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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