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출발에도 챔피언 정신 보여준 더스틴 존슨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21. 2. 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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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더스틴 존슨이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컨세션 골프클럽에서 열린 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2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은 지난 26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쳤다.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더블 보기를 2개나 기록했고, 보기도 3개 나왔다. 2020년 7월 3M오픈 1라운드서 7오버파 78타를 치고 기권한 이후 41라운드만에 나온 최악의 스코어였다.

올 시즌 68.459타로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절정기를 보내고 있는 존슨의 최근 컨디션을 감안하면 아주 이례적인 난조였다.

샷이 흔들렸지만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까지 흔들린 것은 아니었다.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반등에 성공한 존슨은 3라운드에서도 같은 스코어를 적어내며 어느새 합계 스코어를 1언더파로 만들었다.

존슨은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컨세션 골프클럽(파72·7474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도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전반에는 1라운드 때의 난조가 되살아난 듯했다. 파4 2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화단 쪽으로 보내 결국 1타를 잃었고, 파4 5번홀에선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했다. 전반에만 3타를 잃었다.

후반들어 존슨은 ‘헐크’로 변했다. 10번홀과 11번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존슨은 파4 12번홀에선 20m 거리에서 날린 어프로치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들어가 이글을 기록했다. 존슨은 602야드짜리 파5 17번홀에서도 이글을 잡아냈다. 티샷을 372야드 보낸 뒤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했고, 11m 거리의 이글 퍼트까지 쑥 집어넣었다. 후반에만 6타를 줄이며 전반 잃었던 타수를 만회한 존슨은 순위도 42위까지 끌어올렸다.

비록 우승은 물 건너갔지만 1인자의 자존심,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챔피언 정신을 보여주기엔 충분한 라운드였다.

존슨이 하위권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이 선두로 날아오른 것은 젊은 피의 선두주자 콜린 모리카와였다.

모리카와는 이날 버디 8개, 보기 3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5번홀부터 9번홀까지 5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기도 한 모리카와는 한때 2위와 5타 차까지 간격을 벌렸지만 13번홀과 17번홀에서 한 타씩 잃어 2타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브룩스 켑카와 빌리 호셜이 13언더파 203타 공동 2위로 모리카와를 뒤쫓고 있는 가운데 로리 매킬로이가 6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11언더파 205타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모처럼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합계 5언더파 211타 공동 20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뒤 후반 10번홀과 12번홀, 13번홀 버디로 상승세를 탔지만 파4 15번홀에서 1.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고 파4 18번홀에서도 어프로치 실수로 한 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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