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30년 이상 노포들의 재발견..인천 '이어가게'

강종구 2021. 2.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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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 한 번쯤은 동인천에 있는 사진관 '성신카메라'를 다녀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동네 사진관조차 흔하지 않던 시절, 친구들과 소풍을 다녀오거나 가족 여행을 마치고 나면 카메라 속 필름을 고이 꺼내서 찾아가던 곳이다.

시는 인천만의 특색을 담은 노포를 발굴·지원해 골목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작년 10월에 우선 중구·동구에서 이어가게 10곳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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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40개 노포 선정..환경개선비용·홍보 지원
인천 '이어가게'로 선정된 성신카메라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1980년대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 한 번쯤은 동인천에 있는 사진관 '성신카메라'를 다녀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동네 사진관조차 흔하지 않던 시절, 친구들과 소풍을 다녀오거나 가족 여행을 마치고 나면 카메라 속 필름을 고이 꺼내서 찾아가던 곳이다.

2∼3일을 기다린 끝에 인화된 사진들을 건네받고 한 장 한 장 확인하다 보면, 다시 한번 그날의 즐거웠던 장면들이 떠올라 절로 미소를 지었던 곳이기도 하다.

찍어서 바로 확인하고, 마음에 안 들 땐 다시 찍으면 그만인 스마트폰 카메라 때문에 필름 카메라는 이제는 유물처럼 귀해졌지만 성신카메라는 1968년 개업 이후 반세기 넘게 '추억 저장소'로 남아 있다.

여전히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레트로(복고) 마니아 외에도 증명사진을 찍으러, 또는 학생회장 출마 포스터용 사진을 찍으러 남녀노소 손님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천 성신카메라 내부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의 풍파 속에서 한 가게가 수십 년간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소상공인 업체 16만4천327곳 중 30년 이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곳은 전체의 1%에 미치지 못하는 1천219곳(0.74%)에 불과하다.

인천시는 이처럼 인천 고유의 정서를 담은 노포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작년에 '이어가게'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시는 인천만의 특색을 담은 노포를 발굴·지원해 골목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작년 10월에 우선 중구·동구에서 이어가게 10곳을 선정했다.

인천 이어가게는 30년 이상 전통을 자랑하는 업소의 신청을 받아 역사성·희소성·지역성·지속가능성·확장성 등을 종합평가해 결정됐다.

작년에는 성신카메라 외에 양장점 '미스김테일러', 오토바이수리업체 '대인모터스', 재즈카페 '버텀라인', LP카페 '흐르는물', 도배·장판업체 '한양지업사', 음식점 다복집·송미옥, 부산한복, 양지미용실이 이어가게로 선정됐다.

이들 업체의 영업기간을 합치면 367년으로 1곳당 36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속 시원한 복국을 즐길 수 있는 송미옥은 1965년 개업 후 3대째 운영을 이어가고 있고, 120년 역사가 넘는 일본식 상가주택에 입주한 버텀라인에서는 38년째 재즈의 선율이 은은하게 흐르고 있다.

재즈카페 '버텀라인' [인천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시는 이어가게로 선정된 업체에는 인증 현판을 전달하고, 전통적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정비 자금을 가게당 5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시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이어가게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고 경영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올해 부평·계양구, 내년 미추홀·연수·남동구, 2023년 서구·강화군·옹진군을 대상으로 매년 10개 업체씩 선정, 모두 40개의 이어가게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어가게 유효기간은 지정일로부터 3년이며 향후 성과평가 후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변주영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지역 정체성과 역사를 지닌 가게들이 많아질수록 향토 문화 저변과 관광 경쟁력도 확대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시민에게 사랑을 받아온 가게들이 대를 이어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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