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110억달러짜리 판단 착오

송경재 2021. 2. 2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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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자신의 '실수'로 버크셔해서웨이에 110억달러 손실을 끼쳤다고 고백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2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실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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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의 연설을 듣기 위해 운집한 군중들을 헤치고 연단에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자신의 '실수'로 버크셔해서웨이에 110억달러 손실을 끼쳤다고 고백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2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실수'를 인정했다.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90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력적으로 일하는 그는 버크셔의 지난해 425억달러 순익이 자신의 이례적인 '실수'만 없었다면 더 높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오마하의 현인 뿐만 아니라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버핏은 서한에서 자신이 2016년 매수를 결정한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젼 카파츠'가 기대를 크게 벗어났다면서 이때문에 지난해 110억달러 이상을 '상각'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버핏은 프리시젼 투자금 상각을 '추하다(ugly)'고 평가했다.

그는 또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면서 "전적으로 거의 대부분 내가 2016년에 저지른 실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는 앞서 2016년 프리시젼을 32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버핏은 서한에서 "그 회사에 너무 많은 돈을 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나를 오도한 이는 없었다"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이어 "내가 프리시젼의 순익 정상화 가능성을 순진하게도 지나치게 낙관했다"고 고백했다.

투자실패는 그러나 전적으로 버핏의 실수라고만 볼 수는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항공산업이 붕괴 위기로 몰릴 정도의 수요 둔화에 직면한 탓도 있기 때문이다.

버핏은 비록 자신이 기업 가치를 과도하게 평가해 버크셔에 상당한 손실을 끼치기는 했지만 프리시젼에 대해 여전히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미래 평균 수익에 대해 잘못 판단했고, 이에따라 결과적으로 프리시젼을 인수할 때 내야 할 적당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또 이번이 첫번째 실수는 아니라는 점도 털어놨다.

그는 "프리시젼은 이같은 종류의 첫번째 실수와는 크게 거리가 멀다"라면서 실수가 무수히 많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번이) 큰 실수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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