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노조 파업 철회, 한진도 일부 복귀했지만 '3일 분수령'

문대현 기자,윤다정 기자 2021. 2. 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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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노조-대리점 '극적 타결'..한진 노조원 일부 복귀
'물류 대란' 가능성 낮아졌지만 안심 일러
28일 서울시내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배송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윤다정 기자 = CJ대한통운 노조가 전격 파업을 철회하면서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는 한층 덜 수 있게 됐다.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한진택배 역시 일부 택배기사들이 현장에 복귀하고 있다.

하지만 매주 초는 주말 동안 진행된 주문이 몰리는 시기인데다 이번에는 3·1절까지 연휴가 이어지면서 택배 물량이 더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물량이 가장 몰리는 오는 3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파업 철회…노조-대리점 '극적 타결'

28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CJ대한통운 조합원은 지난 25일 밤 창녕 대리점 소장과 만나 협의를 진행했고,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26일부터 근무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 창녕대리점 소속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16일 부당해고 및 노조탄압 사례를 고발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대리점측의 일방적 계약 해지로 지난해 말 이승민 창녕지회장 등 2명이 해고당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이어 대구, 경북, 울산, 경남 부산 등 타지역에서도 총 417명의 조합원이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은 해고 철회와 대리점 소장 퇴출 등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오는 27일부터 전국 조합원 1000여명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의 전체 택배기사가 2만명에 달하는 만큼 일부 노조원의 파업이 전체 물류 시스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3·1절까지 이어지는 연휴로 3일에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파업이 철회되지 않았다면 택배 차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CJ대한통운 창녕대리점장과 이승민 지회장 등 이해관계자들이 25일 밤까지 논의를 진행하다 서로 간 합의점을 찾았고. 결국 이 지회장은 창녕대리점으로 복직했다.

대리점측 관계자는 "노조와 대리점 간 갈등과 관련해 무엇보다 국민에게 실망드리지 않아고 싶지 않아 이 지회장을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 지회장 역시 앞으로 다시 성실히 근무에 임하기로 서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 철회로 택배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

한진택배 광주터미널 대리점 관계자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진 파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1.2.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진택배 280명 파업에 6만5000박스 지연, 3명 복귀 분위기 바뀔까 이에 앞서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한진택배의 경우 약 6만5000박스의 배송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여주터미널 소속 노조원 3명이 복귀했다. 직접적인 효과는 미미하지만 노조 내부 분위기가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한진택배 노조원 280명은 지난 23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최근 한진택배 김천대리점이 북김천·남김천대리점으로 분할하는 과정에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한 조합원 4명이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북김천대리점 신규 소장이 노동 조건 등에 대한 노조와의 면담을 거부하면서 계약을 거부했다고도 했다. 수도권인 경기 광주시, 이천시, 성남시, 고양시를 비롯해 경남 거제, 경북 김천, 울산광역시 등 7개 지역 노조원들은 정해진 시간에 출근은 하되 택배 배송 업무는 하지 않고 있다.

한진택배에서 일하는 배송기사는 약 8500명에 이른다. 이번에 파업에 참여하는 인력은 전체의 약 3.3% 수준이어서 '택배 대란'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파업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다량의 물건 배송이 지연되는 등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측은 파업 지역에 대해 집하금지 조치를 취하고 대체 터미널로 물량을 보내고 있다.

사측은 "고객의 상품을 볼모로 진행중인 파업으로 인해 고객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며 "파업지역 일시적 집하금지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며, 정상적인 배송이 이뤄지면 즉시 해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25일부터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점거농성에 돌입하고 고용노동부 고발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후 26일 노조원 중 여주터미널 소속 3명은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복귀 사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사측 입장에서는 파업지역 집하금지 조치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 또한 여주터미널에서 일부 노조원이 복귀하면서 배송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한진의 경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택배기사들이 평소보다 더 많은 물량을 배송하면서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며 "파업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현재 체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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