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관 "미국, '카슈끄지 암살 승인' 왕세자 제재해야"

유엔 특별보고관은 미국 정보당국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즉결 처형에 관한 보고관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개인 자산은 물론, 그의 국제 업무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민사 소송과 관련한 면책특권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습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카슈끄지 시신이 터키 이스탄불영사관에서 훼손됐는지, 또 어떻게 처리됐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의 살해를 승인했다고 평가하는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사우디인 76명에 대한 비자 제한조치를 발표했고 재무부도 제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정작 무함마드 왕세자는 제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실권자인데다 사우디가 중동의 동맹이라는 현실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카슈끄지는 지난 2018년 10월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갔다가 피살됐습니다.

카슈끄지의 시신은 훼손된 뒤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청완 기자blu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