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노선·황금시간 독점 심화..가격인상 막을 수 있나?

손서영 2021. 2. 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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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초대형 국내 독점 항공사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독점 체제로, 항공편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KBS가 주요 인기 노선과 황금시간대 점유율 현황을 입수해 합병이 실제 요금 인상에 미칠 영향을 따져 봤습니다.

손서영 기잡니다.

[리포트]

인천 출발 뉴욕, LA, 시드니행 직항편은 대표적인 인기 노선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일정 비율로 나눠 운항해 왔는데, 합병되면 100% 대한항공이 독점합니다.

점유율 50% 이상 독점 우려 노선 32곳 더 늘어납니다.

승객들이 선호해 수익률이 높은 '황금 시간대' 점유율도 높아집니다.

국제선 기준 대한항공 점유율은 최대 57%까지 올라갑니다.

인기 노선과 황금 시간대를 한 항공사가 독점하면 운임 상승 요인은 커집니다.

항공사 M&A 연구를 보면 미국 국내선의 경우 합병 이후 운임이 7~2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선의 경우 경쟁사가 하나씩 감소할 때마다 평균 4.7%씩 운임 인상이 발생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윤문길/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항공사 합병 관련 연구에서 보면 유효한 경쟁 없이 합병 항공사의 시장 지배력이 큰 경우 경쟁 감소로 운임 인상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운임 인상은 낮추고, 대신 할인율 축소 등 소비자가 인식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운임을 조정할 가능성도 지적합니다.

실제 2017년 대한항공은 국내선에서 할인율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운임 인상 효과를 봤습니다.

미국은 운임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과거 자료까지 공개하지만, 우리는 실시간 구매가만 알 수 있는 깜깜이 구조입니다.

국토부는 상한선이 있어 인상에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상한선 자체가 최저가 대비 최대 3배 이상의 높은 수준이어서 제어할 장치로는 불충분합니다.

[박상혁/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항공요금이 상승해서 국민들 편익이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고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들을 정비해서."]

또 합병이 되면 두 항공사 계열의 국내 저가항공사들도 통합되는 것이어서 국내선 운임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사명환 이재연/그래픽:강민수 채상우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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