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잊혀지는 의병..사료 발굴도 외면
[KBS 춘천]
[앵커]
다음 달(3월) 1일은 102번째 맞는 3.1절이죠.
해마다 이맘때면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기념 행사가 잇따르곤 했는데, 올해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됩니다.
코로나19 때문인데요.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시설들도 덩달아 외면받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한말 대표적 의병장인 의암 류인석 선생을 기리는 기념묘역입니다.
바로 옆엔 의병학교가 있습니다.
요즘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전 만 해도 한해 4만 명 정도가 방문해, 의병처럼 활도 쏴 보고, 독립정신을 체험했지만 지난해 방문객은 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최보성/의암류인석기념관교육관 교육연구사 : "유튜브 영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교육키트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고요."]
해마다 3.1절 전국 각지에서 열렸던 각종 기념행사도 2년째 대부분 취소되고 있습니다.
[장유진/횡성군 문화체육관광과장 : "800명~1,000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매년 개최했었습니다.행사를 취소하다보니까 4.1만세 운동의 의미나 이런 것들이 퇴색돼가는 거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독립운동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사업도 덩달아 퇴색되거나 외면받고 있습니다.
강원도 양구엔 의병들의 화약 제조터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체계적인 연구가 전무합니다.
대규모 만세운동이 있었던 장소는 흔한 안내판 하나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엄찬호/강원대학교 연구교수 : "행사가 있을 때 사람들이 모이면 볼 수 있는 독립운동에 대한 표지석이라든가 안내문이 잘 구비돼 홍보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에 묻힌 3.1절 기념식.
이러다 독립운동사마저 외면받는 건 아닌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박상용 기자 (mis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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