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미얀마 대사, 세 손가락 치켜들며 "연대 해달라"

김원장 2021. 2. 2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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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 관련 소식입니다.

군경이 또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서, 여성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엔 주재 ​ 미얀마 대사가 유엔총회장에서 군부 정권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는데,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고,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계'를 선보였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게 야간 조준경이야, 이건 자동 소총. 언제든 너희를 만나면 쏠 거야!"]

한 미얀마 군인이 실탄이 장착된 소총을 과시하며 시위대를 향해 조준사격을 하겠다고 겁박합니다.

하지만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루종일 경찰과 시민들과의 쫓고 쫓기는 체포전이 이어졌습니다.

만달레이 북서부 몽위야 지역에서 경찰들이 쓰러진 시위대를 진압봉으로 계속 폭행합니다.

이 시위에서 여성 1명이 또 경찰에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반 쿠데타 목소리는 유엔 총회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쩌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군부 쿠데타를 비판했습니다.

[쩌 모 툰/UN 주재 미얀마 대사 : "군사 쿠데타를 막으려면 지금 즉시 국제 사회의 강력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무고한 시민이 탄압받는 것을 막고, 시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짧고 강한 연설을 끝내면서 손을 들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펼쳐 보였습니다.

[쩌 모 툰/UN 주재 미얀마 대사 : "국민이 주인입니다. 우리의 저항은 성공할 것입니다."]

유엔총회장엔 큰 박수가 이어졌고, 그의 용기 있는 발언에 대한 각국 대사들의 격려도 이어졌습니다

유엔 대사가 유엔 총회장에서 자국의 군사정권을 막아달라고 호소한 이 영상은 오늘 미얀마에서도 빠르게 퍼졌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서 군이 대주주로 있는 은행의 예금을 인출하거나, 군이 개입한 맥주 회사나 이동통신 회사의 불매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정현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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