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램지어, 논문 오류 인정..일본은 벌써 논문 활용 중

2021. 2.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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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부라는 내용의 논문으로 논란이 된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결국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논문 발표 뒤 거의 3개월 만의 사과입니다. 논문 출간부터 교수의 사과까지 이수아 기자와 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결국 교수가 논문이 자신의 실수라고 털어놨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실수했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밝혔나요?

【 답변1 】 지난해 12월 국제법경제리뷰 온라인 버전에 실린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이라는 논문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었는데요.

여기서 램지어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자발적 매춘부라면서 그 증거로 '매춘 계약서'를 제시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교수 주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인데, 램지어 교수가 최근 동료 하버드대 교수들에게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가 쓴 계약서를 실제 발견한 적은 없다고 털어놓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또 같은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10살 일본 소녀도 자발적으로 매춘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하며 한 일본 책을 인용했는데요.

해당 책의 다른 부분에서 이 소녀가 속아서 위안부가 됐다는 증언도 나와있음을 다른 교수들이 찾아냈습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부분만 선택 인용한 거죠.

학계의 비판이 계속되자 결국 "당황스럽고 괴롭다"며 "그 부분에서 내가 실수했다"고 일종의 사과까지 하게 된 셈입니다.

【 질문2 】 학자들 비난은 오늘(27일)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 답변2 】 네 하버드대 역사학자들의 반박문 등 굵직한 학자들의 비판 내용, 속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CNN 등 외신들이 램지어 교수 보도를 시작하면서 더 전방위적인 학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에이미 스탠리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 5명의 일본사 연구자들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실릴 학술 저널에 반대 편지를 보냈습니다.

앞서 이들은 33페이지 분량의 반박 논문까지 냈는데요.

선택적 자료 인용과 부정확한 인용문 표기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릴리안 싱 / 위안부정의연대 공동의장(지난 17일) -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들과 전혀 얘기해본 적도 없으면서 관련 논문을 썼습니다. 할머니들이 지금까지도 겪는 고통을 교수가 이해했으면…."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미국 석학도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아동 성매매를 옹호한다며 강력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 질문3 】 본인도 일부 오류를 인정했고, 학자들도 전부 비판하고 있다…. 그럼 논문을 철회하는 일만 남은 거네요.

【 답변3 】 네 논문 철회가 옳은 수순으로 보이는데요. 논문 출판사 측에서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입니다.

【 질문3-1 】 아니, 본인도 오류가 있다고 하는데 출판을 고집하는 이유가 뭔가요?

【 답변3-1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논문은 지난해 12월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따라서 출판사의 주장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이미 발간된 논문'이고, 논문은 발간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3월 인쇄본에 다시 싣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논문의 진실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함께 반론과 '우려 표명'의 글을 함께 첨부해 인쇄본에 싣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4 】 램지어 교수도 문제지만, 일본이 논문을 악용하는 것이 더 걱정됩니다. 이미 사례가 나오고 있죠?

【 답변4 】 네, 일본 외무성의 고위 관리가 미국 학자에게 램지어 교수 논문을 인용해 위안부 관련 일본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번 논문이 "한국 입장의 거짓된 속성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일본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미국 학계에 일본 입장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증거겠죠.

【 앵커멘트 】 일본이 저렇게 나오면, 한국 정부도 더 적극적으로 입장 표명을 해야죠.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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