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파격적 삼성생명 스몰라인업 역습, 당황했던 우리은행 박지현 박혜진이 결국 승부처를 지배했다.

류동혁 2021. 2. 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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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혜진.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박지현. 사진제공=WKBL

[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우리은행이 27일 아신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 국민은행 리브 앤 모바일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4대69로 눌렀다. 박혜진은 25득점 9리바운드로 절대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고, 박지현은 18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두 선수는 승부처에서 번갈아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정규리그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변칙적 용병술은 삼성생명에 있었다.

올 시즌 막판 삼성생명은 로테이션 폭을 극대로 넓게 가져갔다. 김한별이 부상으로 당한 점을 고려해도 과도하다는 인상이 짙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특히 여자프로농구에서는 6~7명 정도만을 돌린다. 최정예로 총력전이다.

그런데 삼성생명은 시즌 막판 신이슬 이명관 김나연 등 1.5군 백업 멤버를 폭넓게 기용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똑같았다. 경기 전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여기에 대해 말을 아꼈다.

1쿼터 박혜진이 10점을 몰아넣었다. 슈팅 감각은 절정이었다. 삼성생명은 신인 조수아에게 박혜진의 마크를 맡겼다. 많은 득점을 내줬지만, 만만치 않았다.

24-19, 우리은행의 리드. 1쿼터 마지막 인상적 장면이 나왔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우리은행은 박혜진에게 연결, 버저비터 3점포를 터뜨렸다. 기세가 올랐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만만치 않았다. 2쿼터 초반 양팀은 극심한 수비전을 펼쳤다. 우리은행의 끈끈함과 조직력은 리그 최강. 이 부분이 최대 강점이었다. 하지만 삼성생명도 만만치 않았다.

파울 갯수가 늘어났지만, 개의치 않았다. 삼성생명은 1쿼터 조수아를 많이 썼다면, 2쿼터는 신이슬 김나연을 중용했다. 코어인 김한별과 배혜윤을 로테이션 시켰다. 단 윤예빈을 전반 내내 기용했다.

폭넓은 로테이션과 강한 수비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총력전을 펼치려는 용병술이었다.

무리한 골밑 공격 대신, 코트를 넓게 쓰면서 패싱으로 외곽을 공략했다. 치열한 수비전 속에서 삼성생명의 윤예빈과 김단비의 3점포가 터졌다. 신이슬도 가세했다. 결국 삼성생명의 역전. 전반을 35-34, 1점 차로 앞섰다.

3쿼터 초반 배혜윤의 U 파울이 나왔다. 박지현의 돌파 시 손을 사용해 노골적으로 진로를 방해했다. 노련한 배혜윤의 파울이었기 때문에 아쉬웠다.

박지현의 자유투 2개와 박혜진의 2점슛까지 나왔다. 우리은행의 역전. 하지만, 삼성생명은 윤예빈이 박혜진과 골밑 1대1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43-43, 균형을 맞췄다.

흔들린 쪽은 우리은행이었다.

삼성생명은 스몰 라인업을 가동했다. 배혜윤을 벤치에 앉히고, 김한별에게 충분히 골밑 공간을 만들었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외곽에서 대기. 우리은행이 더블팀이 들어오자, 외곽으로 패스 김단비가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골밑의 윤예빈에게 패스를 찔러주면서 연속 5득점. 반면, 우리은행은 김소니아의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3점슛 2개가 연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3쿼터는 54-47, 7점 차 삼성생명의 리드.

예상 외의 전개였다.

4쿼터 초반, 우리은행답지 않은 실수가 연속으로 나왔다. 김진희의 패스를 윤예빈이 스틸, 속공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진희는 박혜진의 골밑 투입 패스를 어이없이 미스했다.

단, 삼성생명도 배혜윤이 좋지 않았다. 잇따라 골밑 슛을 두 차례 실패했고, 가드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실책.

어수선한 분위기를 박혜진이 정리했다. 3점포로 우리은행 분위기를 다시 올렸다.

삼성생명은 약점이 나타났다. 코어인 김한별과 배혜윤이 골밑에서 결정을 짓지 못했다. 그러자,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매서운 3점포가 터진 뒤 김소니아와의 콤비 플레이로 역전에 성공.

하지만, 삼성생명은 김단비가 '알짜' 역할을 했다. 신이슬의 3점슛이 에어볼이 되자, 강력한 몸싸움으로 리바운드를 확보한 뒤 골밑 슛을 성공. 자칫 우리은행으로 넘어갈 뻔 했던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한별이 외곽에서 3점포를 성공시켰다. 다시, 61-57, 삼성생명의 4점 차 리드 남은 시간은 4분59초.

특이한 점은 삼성생명은 김한별과 배혜윤을 동시에 기용하지 않았다. 승부처에서도 그랬다. 우리은행의 강력한 스몰 라인업에 맡서기 위해서, 어설픈 골밑 공격은 분위기를 내준다는 믿음을 임근배 감독은 가지고 있었다.

실제 효과가 있었다.

승부처가 찾아왔다. 집중과 실책이 중요해졌다. 또, 간판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했다. 삼성생명 김한별은 스텝백 중거리슛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우리은행 박지현이 3점포를 터뜨린 뒤 최은실이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삼성생명은 또 다시 김한별의 응수. 그러자 잠잠하던 박혜진이 3점포로 경기 종료 1분25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다.

파울이 쌓였다. 삼성생명 김보미가 5반칙 퇴장. 유능한 3&D 자원이 이탈했다.

김보미 대신 배혜윤이 투입됐다. 삼성생명의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활동력이 좋지 않은 김한별과 배혜윤이 들어오면서, 우리은행의 공격 포인트는 많아졌다. 여지없었다. 박지현이 골밑의 순간적 틈이 보이자, 그대로 돌파, 파울 자유투까지 얻는 3점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왜, 임근배 감독이 경기 내내 스몰 라인업을 고집했는 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장면이었다.

남은 시간은 44.5초. 72-69, 3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4쿼터 내내 리드했던 삼성생명이 승부처에서 리드를 내줬다. 반면, 우리은행은 전반적 야투감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의 작전 타임.

김한별이 스크린을 받은 뒤 3점슛. 하지만, 림을 외면했고, 우리은행의 공격권. 우리은행은 최대한 시간을 끈 뒤 최은실이 3점슛. 불발됐지만, 김소니아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삼성생명이 황급히 파울 작전을 실행. 남은 시간은 8.0초. 박혜진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5점 차로 리드를 벌리면서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삼성생명의 예측불허의 스몰 라인업은 인상적이었다. 로테이션 멤버가 부족한 우리은행에 체력적 부담감을 가중시키면서도 자신의 플레이를 펼쳐나갔다. 시즌 막판, 삼성생명이 로테이션을 극도로 돌린 이유를 보여줬다.

하지만, 결국 승부처를 넘지 못했다. 단, 2차전은 더욱 흥미로워졌다. 2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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