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선거 시국에 '정치편향' 광복회장 강연 여는 송파구
코로나 확산으로 지자체들이 대면 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가 김원웅 광복회장을 초청해 3·1절 기념 강연회를 주최하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송파구 일각에선 “코로나 시국에 대면 강연을 하는 자체도 문제인데, 강연이 열리는 송파문화원은 오는 4월 7일 구의원(송파구라 선거구)을 뽑는 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는 곳”이라며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하는 행보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일으킨 김 회장을 선거를 앞두고 초청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송파구는 다음 달 1일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에서 김 회장을 초청해 ‘3·1 정신의 의미와 계승’을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김 회장은 2019년 취임 이후 “이승만은 친일파와 결탁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을 민족 반역자로 낙인찍는 등의 행보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켜 왔다.
송파구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주최에는 송파구가 이름을 올렸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는 ‘송파구 협치위원회’”라며 “참석 인원도 30명 이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송파구 협치위원회 내부에선 제대로 된 논의 과정 없이 소수의 구성원이 주도해 행사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치위원회 내부에선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집행부는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의 강연이 예정된 송파문화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로 모든 강좌가 휴강된 상태이기도 하다.
송파구 민관협치위원회는 민관 협치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끌자는 취지로 지난해 1월 처음 출범했다. 민관협력 경험이 있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경력이 있는 민간위원 30명, 박성수 구청장을 비롯한 송파구 공무원 8명, 구의원 2명 등 총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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