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늘릴 K주사기 뒤엔 삼성전자 있었다
질병관리청이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활용할 경우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을 현장에서 1∼2명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한 가운데, 최소잔여형 주사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Low Dead Space)란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을 거의 없게 제작한 특수 주사기다.
국내 제조사인 두원메디텍과 신아양행이 질병청에 납품했고, 풍림파마텍은 미국 수출을 앞두고 우리 정부에 특수 주사기를 기부했다.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풍림파마텍의 주사기다. 풍림파마텍이 만든 특수주사기는 LDS 기술이 적용돼 일반주사기와 달리 잔량을 기존 70~80㎕에서 4㎕까지 최소화해 6회분 이상 주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일반 주사기는 백신 한 병으로 5회분까지만 주사할 수 있다. 지난 17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우리 정부에서 주문할 당시엔 양산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계약을 맺지 못했으나 이후 빠르게 양산체계를 갖춘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8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풍림파마텍의 생산공장을 찾아 생산 현황을 살피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생산라인 시찰이 끝난 뒤 간담회를 통해 "풍림파마텍의 혁신 성과 뒤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의 상생협력이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말한 대기업이 삼성전자다. 풍림파마텍의 성공 뒤에는 삼성전자의 지원이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지원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주사기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김종호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당시 "삼성의 전문가 30여명을 설비업체, 금형업체, 풍림파마텍 현장에 투입해 1개월만에 월 1000만대 양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초 풍림파마텍에서는 양산체계 구축까지 1년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방문 당시 "FDA 인증을 받는 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도움이 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일본 정부가 이 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해 화이자 백신 7200만명 분 중 1200만명분을 폐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7일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특수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활용할 경우 화이자 백신의 1병당 접종인원은 6명에서 7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인원은 10명에서 11∼12명까지 늘려도 무방하다는 지침을 현장에 전달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hyunjoo226@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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